윤이상이란 이름은 제겐 그저 뉴스에서 듣는 시사용어일뿐이었습니다.그랬던 제가 윤이상이란 거대한 인간을 처음으로 자각하게 된 일이 있었습니다. 그가 자기 곡에 붙인 이름들이 얼마나 놀라운 것인지 뒤늦게 알게 되었던 겁니다. 제가 처음 독일에 갔을 때였습니다. 최근 시사주간지 의 부탁으로 새 칼럼을 연재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소속이 문화부 기자도 아니고, 기사도 쓰지않는 처지여서 좀 뭐했지만 2주에 한번이란 후배 기자의 꾐에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칼럼을 쓰는 것을 극구 사양해왔습니다. 어줍잖은 제 생각을 말하기보다는 정보를 정리 전달하는게 독자들께 덜 잘못하는 것이라 생각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도와줘야 할 일도 생기는 법이어서 결국 칼럼을 맡았습니다. 왜 승락했나 후회하며 첫 회를 뭘 쓸까 고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