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곳에서 벌어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눈으로 보고, 사진으로 담아놓고 싶었습니다. 시민들의 갈망, 동시대 사람을 떠나보내며 울어줄 줄 아는 인정... 그런 것들이 모여 사람을 부르는 힘에 끌렸던 것 같습니다. 평소보다 30분 일찍 점심을 먹고, 덕수궁 분향소로 향했습니다. 그 곳에서 본 것은 예술이었습니다.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거대한 공공예술이 덕수궁 주변에서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시청역 출구는 새로운 시공간으로 들어가는 마법의 출입구처럼 변신해 있었습니다. 계단벽은 시민들이 붙인 종이로 빼곡했습니다. 시민들이 붙여 만든 모자이크 벽화 같습니다. 사람들은 나눠주는 유인물에 자신들만의 시를 썼습니다. 직접 그림을 그린 이들도 많았습니다. 그 하나하나가 공공과 소통하는 그들만의 미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