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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가 놓치면 안될 블로그 20선, 어떤 곳이 맘에 드시나요? 2009/06/30

경제전문 주간지 에 제 블로그가 나왔다고 하네요. 저도 몰랐는데 ‘블로거팁’팀이 트랙백을 해주셔서 알았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제목이 ‘CEO가 놓치지 말아야 할 파워 블로그 20선’ 이라고 합니다. 뽑아주신 것은 감사한데, 제 스스로는 죄송스럽게도 좀 우스웠습니다. ‘최고경영자형’ 인간과 가장 대척점에 있을 법한 스타일이 바로 저니까요. 게다가 폴 크루그먼의 블로그와 함께라니. 어찌되었든 너무나 감사한 일이고, 또한 블로그질(?)을 더욱 열심히 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부담도 생기는군요.^^ 정보가 될 것 같아 기사를 소개합니다. CEO가 놓치지 말아야 할 파워 블로그 20선 김 사장, 블로그에 경영을 묻다 블로그를 모르면 경제를 이야기하기 어려운 시대다. 작년 맥킨지 조사에서 세계 1988개 기업 임원 3..

구본준 기자 2020.02.23

기자인 내가 블로그 시작했던 이유 2009/06/27

외부에선 잘 모르지만 출판계에선 꼭 보는 잡지가 입니다. 이름이 좀 독특하죠?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소장 한기호)가 내는 이 잡지가 250호 특집으로 원고를 부탁해왔습니다. 특집의 제목은 ‘블로그의 진화’인데, 이제 출판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어버린 블로그의 현황을 미디어 전문가 겸 만화전문가 김낙호씨가 총정리하고, 블로거 5명의 블로그 이야기를 듣는 내용이었습니다. 방문자로 보면 정말 파워블로거 그 자체인 의 주인공 시사인 고재열 기자, 미술과 패션을 가로지르는 재미난 블로그로 유명한 의 김홍기씨, 네이버 블로그를 넘어 블로고스피어에서 손꼽히는 문화예술 파워블로거인 조안나씨, 출판사 블로그로서 단순 홍보의 장이 아니라 독특한 문화발신자로 자리잡은 그린비출판사 블로그의 이경훈 부장, 그리고 을 운..

구본준 기자 2020.02.23

탐나는 휴게실, 더 탐나는 책장 2009/06/24

가끔 건축가들의 작업실을 엿보곤 합니다. 물론 가장 재미있는 구경거리는 건축가의 작업 공간, 그리고 책상입니다. 그러나 그 못잖게 흥미로운 곳들이 회의실과 휴게실입니다. 건축쟁이들의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오히려 더 많이 만날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가본 설계사무소는 정림건축이었습니다. 정림건축은 일반인들에겐 그 이름이 낯설겠지만, 건축계에선 너무나 친숙한 이름이 정림입니다. 한국 건축계 최대의 설계법인으로, 온갖 굵직한 공사들을 도맡았던 큰 회사입니다. 청와대를 누가 설계했을까요? 바로 정림입니다.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 국립 중앙박물관, 을지로 SK텔레콤 등에 세브란스 병원 등이 정림이 한 건물들입니다. 지금은 건설사와 파트너십으로 작업하는 더 큰 회사들이 생겼지만 여전히 정림건축은 건축설계법인..

건축과 사귀기 2019.12.03

서른살 직장인 책읽기를 배우다 2009/06/20

새 책이 나왔습니다. 처음 내는 책도 아닌데, 여전히 책 소식을 알리는 건 쑥스럽네요. 쓰고나면 언제나 아쉬운 부분이 있기 마련입니다. 이번 책은 거의 2년에 걸쳐 낑낑댔기 때문에 더욱 후련함과 아쉬움이 크게 교차하는 것 같습니다. 책은 정말 묘한 것입니다. 책을 읽으면 모든 것이 새로 보입니다. 너무나 잘 안다고 생각했던 것이 책속에서 만나면 달라보입니다. 인생이란 여행은 중간에 새로 시작할 수 없지만, 책을 읽으면 생각은 늘 새롭게 바뀌어 언제든 다시 출발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이번 책은 사실 요청을 받아 쓴 것입니다. 한 출판사가 `책읽기에 대한 책'을 제안해왔고, 고민 끝에 받아들였습니다. 책의 취지가 책에 대한 제 생각과 맞아떨어졌고, 제 자신이 책으로 새롭게 변한 경험을 했던 터여서 이 책이..

짜증나는 공공 조형물, 재판해 버립시다 2009/06/18

취미가 하나 생겼다. 상상으로 해보는 재판 놀이다. 아주 간단하다. 스스로 판사가 되어 판결을 내리는 거다. 물론 완전히 내 맘대로. 어허, 정말 못된 짓을 하셨군요. 도대체 뭘 믿고 이따위로 하신 건가요? 벌 좀 받으시죠, 땅땅땅. 이러고 놀면 된다. 이 재판 놀이는 한 디자이너에게 배웠다. 공공미술과 공공디자인에 관심이 많은 디자이너인데, 내 취미가 ‘거리 가구’(스트리트 퍼니처·거리의 각종 공공시설물들)를 들여다보고 사진 찍는 것이어서 가끔 만나 디자인 이야기를 나누곤 한다. 그런데 둘이 만나면 늘 마지막에는 같이 한숨을 푹푹 쉬면서 힘이 쪽 빠진 채로 헤어지는 법칙이 있다. 디자인 이야기를 하다 보면 우리 공공미술과 디자인 현실을 싫어도 다시 확인할 수밖에 없어서다. 아직도 디자인계의 최신 흐름과..

일본 건축가가 한국에 남긴 퀴즈 같은 건물 2009/06/11

# 뭐냐, 이 당황스러운 건물은 서울 홍대 주차장 골목에 독특한, 그래서 이 동네서 나름 유명한 건물이 하나 있다. 일명 `두부 한 모 빌딩'. 네모 상자 모양 시멘트 빌딩이다. 희한하게 건물 외벽으로는 창문 하나 없고, 안쪽으로 중간 공간을 내서 창문을 다는 것이 디자인의 컨셉이었던 모양이다. 한국 현대건축의 경연장이랄 수도 있는 파주 출판도시에도 이와 비슷한 빌딩이 있다. 건물 껍데기에 아무런 장식은 커녕 디자인적 요소를 넣지 않은 것이 디자인인 건물이다. 이 건물, 동녘출판사 사옥이다. 파주 출판도시에서 이 동녘 건물이 있는 부근은 주변 건물들도 모두 시멘트 빛으로 통일성을 유지하는 것이 건축 코디네이션이었다. 바로 옆 안그라픽스건물이며 앞 뒤 건물들이 모두 콘크리트의 물성을 강조하는 디자인들이다...

건축과 사귀기 2019.12.03

경복궁에 중국 건물이 있다고? 2009/06/04

경복궁의 북쪽은 아직까지 많은 이들에게 미지의 영역입니다. 경복궁의 가장 은밀한 곳, 잘꾸민 정원이 있던 이 북쪽 후원 일대는 복원과 보수 작업 끝에 최근에야 개방이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잊혀졌던 독특한 건물들이 조용히 우리 곁에 돌아와 방문객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향원정에서 더 위로 올라가면 만날 수 있는 이 건물, 한번 보시겠습니다. 자세히 보면 하나로 이어진 세 건물입니다. 그런데 그 모양이 저마다 확연히 다릅니다. 온쪽부터 팔우정, 집옥재, 협길당입니다. 이 튀는 세 건물 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이 가운데 집옥재입니다. 한옥 건물이 다 비슷비슷해 그 차이를 알아보기가 무척 어렵지만, 이 집옥재는 누가 봐도 어딘가 다른 궁궐 건물들과 좀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바로 우리 조선식이 아니..

건축과 사귀기 2019.11.13

세종대왕 동상도 낙하산에 재탕 삼탕을 한다? 2009/06/02

너무나 친숙한 곳, 서울을 넘어 한국의 상징거리인 광화문 세종로입니다. 지금 이곳은 한창 공사중입니다. 조만간 광장으로 재탄생하게 됩니다. 대한민국 대표공간이 광장으로 변하는 겁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세종대왕 동상이 들어섭니다. 국가대표 광장에 들어설 국가대표 동상인데, 그럼 그 만드는 과정도 국가대표급일까요? 한번 들여다보시죠. 우선 광화문 광장 예상 조감도입니다. 저 광장 중간에 10월 쯤 세종대왕 동상이 들어섭니다. 정확한 장소는 이렇습니다. 저 가운데 사이트라고 한 부분이 세종대왕 동상이 들어설 곳입니다. 이제 동상 모습입니다. 서울시가 고른 디자인이 바로 저 안입니다. 5명의 작가를 선정해 안을 받아 그 중에서 당선작을 뽑은 것입니다. 세종대왕 동상의 크기는 아래 기단부까지 합쳐 9.5미터입..

한국에서 가장 에로틱한 동상은? 2009/06/01

제 교과서는 거리입니다. 기자로서 제가 문화와 사회를 배우는 가장 중요한 공간이 거리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거리 풍경에 사진기를 들이대는 것이 취미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거리속에는 여러가지 다양한 표정과 재미가 들어있다는 것을 자주 실감하곤 합니다. 그래서 완전히, 철저히, ‘내맘대로’ 거리 풍경 베스트를 뽑아봤습니다. 뭐 저정도를 가지고 베스트냐, 더한 것이 있다 싶으신 분들은 가차없이 덧글과 사진을 올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재미있는 풍경, 혼자서만 즐기지 말고 모두 알고 지낼 수 있게 말이죠^^. 가장 멋있는 버스 정류장은? 서울 신문로 흥국생명 빌딩은 망치질하는 거대한 조각으로 유명합니다. 그러나 그 망치질 하는 거인 못잖게 인상적인 작품이 하나 더 있습니다. 이 빌딩 앞 버스..

[삼삼한 전통건축] 경복궁 속 숨은 미스터리 궁궐 2009/05/30

경복궁 북쪽에 숨어있는 ‘궁궐 속의 궁’ 건청궁 오랫동안 가보고 싶어했던 곳 중 하나가 건청궁이다. 사라졌다가 다시 돌아온 궁, 궁안의 궁, 경복궁 속 별궁, 궁궐인데도 일반 살림집으로 지은 궁,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전기가 켜진 궁, 그리고 명성황후가 살해된 궁, 바로 그 건청궁 말이다. 이 궁이 올해 1월부터 일반에 공개됐다. 지은 것은 2006년이었으나 인터넷 예약 방문만 하루 3회씩 받다가 이제야 문을 활짝 열었다. 빨리 가봐야지, 가봐야지 하고만 있던 이곳을 오늘에야 드디어 갔다. 직접 본 건청궁의 느낌은 사진으로만 보며 생각했던 예상과 매우 달랐다. 우리 역사에서 가장 가슴 아픈 사건이 벌어졌던 현장을 직접 보는 것 자체가 편치 않았다. 너무나 잔인하고 어처구니없는 사건의 내막을 다시 한번 떠..

건축과 사귀기 2019.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