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가지고 놀기

서른살 직장인 책읽기를 배우다 2009/06/20

딸기21 2019. 12. 3. 21:45

새 책이 나왔습니다. 처음 내는 책도 아닌데, 여전히 책 소식을 알리는 건 쑥스럽네요. 쓰고나면 언제나 아쉬운 부분이 있기 마련입니다. 이번 책은 거의 2년에 걸쳐 낑낑댔기 때문에 더욱 후련함과 아쉬움이 크게 교차하는 것 같습니다.
 
책은 정말 묘한 것입니다. 책을 읽으면 모든 것이 새로 보입니다. 너무나 잘 안다고 생각했던 것이 책속에서 만나면 달라보입니다. 인생이란 여행은 중간에 새로 시작할 수 없지만, 책을 읽으면 생각은 늘 새롭게 바뀌어 언제든 다시 출발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이번 책은 사실 요청을 받아 쓴 것입니다. 한 출판사가 `책읽기에 대한 책'을 제안해왔고, 고민 끝에 받아들였습니다. 책의 취지가 책에 대한 제 생각과 맞아떨어졌고, 제 자신이 책으로 새롭게 변한 경험을 했던 터여서 이 책이 저와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한번 생각해볼 일입니다. 책을 왜 읽어야 할까요? 우리가 학자도 아니고, 국가 중대사를 결정하는 사람도 아니고, 거대기업의 경영자도 아닌데 말입니다.
저는 평범한 보통사람일수록 더 책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영업을 하든, 회사에 다니든, 프리랜서든 그저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가장 유용한 수단이 책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스스로가 모두 회사라고 생각해봅시다. `나'라는 회사에는 CKO(최고지식경영자)가 있나요?
당신이 투자자라면 지식경영을 하지 않는 회사에 투자하고 싶을까요?
아니, 이 험난한 세상에 새로운 지식을 보충하지 않는 회사가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세상은 엄혹합니다. 다른 사람과 다른 기술이 없다면, 모두가 바로 대체가능한 부품 같은 사람이 됩니다. 그 순간 조직은 더 임금이 싼 새로운 인력으로 갈아치우려 합니다.
회사든, 개인사업자든 대체할 수 없는 사람은 아이디어를 내고, 새로운 시도를 하고, 남들과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은 갈아치울수 없습니다.
어떻게 해야 그런 사람이 될까요? 책을 읽고, 늘 새로운 생각을 접하면서 자기 생각을 만들어가는 사람입니다.
 
평범한 보통사람들이야말로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책이 가장 싸고 가장 효과적인 자기계발법, 지식경영법이기 때문입니다. 현실적으로 우리는 자기를 가꾸고 성장시키는데 독서보다 더 좋은 방법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책은 정말 경제적입니다. 우리가 대학을 다니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얼마일까요? 그 비용의 10분의 1이면 우리는 새로운 전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체계적이고 꾸준한 독서로 100권 정도를 읽으면 새 전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대학을 한 번 더 다닌 지식을 얻습니다.
 
그런 점에서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정말 처절합니다.
그러나 책은 그런 처절한 이유 때문에 읽어야 하는 것임에도 그 이상의 놀랍고 따듯한 선물을 주는 마법을 부립니다. 삶의 밀도를 높여주고, 생활 자체를 바꿔줍니다. 없는 시간을 쪼개기 어려워 책읽기가 힘들지만 일단 시작하면 놀랍게도 삶을 더 여유롭게 만들어줍니다.
 
저 책을 쓰기 위해 실제 책으로 삶을 가꾸고 경영하는 평범하면서도 비범한 책의 달인들을 수십명 만났습니다. 그리고 책의 구루라고 할 수 있는 이어령 선생, 정운찬 선생을 만나 책읽기의 한 수를 더해주는 귀한 말씀을 청했습니다.
책의 달인들과 우리 시대 지성의 스승들의 이야기를 통해 평범한 모든 이들이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 그 이유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책은 우리가 진정 알아야 하는 존재, 바로 우리 자신을 알 수 있게 해주며, 언제나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입니다.
 
이 책이 얼마나 많은 독자들에게 도움이 되어드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단 한분이라도 이 책을 읽은 뒤 독서를 시작하게 된다면 그것으로 만족하려 합니다.
허접한 책을 쓰는 것은 귀중한 나무들의 생명을 쓸모없게 만드는 행위라고 누군가 말씀하셨는데, 이 책을 만드는데 들어간 나무들에게 죄짓지 않기를 바랄뿐입니다.
 


 
쉽고도 확실한 자기계발 방법 '책읽기'를 소개한다. 책으로 자기 삶을 가꾸는 독서달인들의 말하는 다양하고 치열한 책읽기 방법, 서른 살 직장인이 제대로 된 책읽기를 배워야 하는 이유 15가지를 부담스럽지 않게 풀어놓는다. 또한 이미 책읽기를 통해 정상에 오른 우리시대 대표 지식인 4인과의 인터뷰를 통해 시대를 이끄는 정신적 리더들의 독서론을 보여준다.

서른 살 무렵의 많은 직장인들이 자기계발 의지가 불태운다. 그러나 쉽게 시도할 수 있는 만큼 포기하기도 쉬운 책읽기는 자기계발 방법으로 외면당하기 일쑤다. 또 자발적으로 책읽기를 시작한 사람 중 많은 이들이 '책 한 권 읽어보자'는 소박한 결심마저 제대로 지키지 못한다. 이는 책읽기에 대해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은 다양한 책읽기의 이점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며 책읽기의 본질을 알려준다. 책읽기 시도와 실패를 거듭하는 사람들에게 지식의 원천이자 행동의 원천인 '창조적 책읽기'를 소개하는 책이다.
 

 

저자 : 구본준

 

신문사 입사 후 정신없이 일하다보니 어느새 서른살이 되어 있었다. 문득 자신을 돌아보고 싶어졌고 때마침 책이 다가왔다. 책읽기를 시작한 뒤 모든 것이 바뀌었다. 15년차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일과 삶을 제대로 바라보게 된 그때를 기점으로 스스로를 10년차 기자라고 생각하고 있다. 「한겨레」 경제부와 문화부에서 주로 일하며 오랫동안 책 소개 기사를 써왔다. 기동취재팀장, 대중문화팀장을 거쳐 현재는 기획취재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조선시대 여성 경제인이자 사회사업가인 김만덕의 일생을 그린 어린이 위인전을 최초로 쓴 것을 가장 큰 보람으로 여긴다. 지은 책으로 『한국의 글쟁이들』 『한국의 대리들』 등이 있다. 작은 동네에 아이들이 자유롭게 책을 읽다 갈 수 있는 어린이 도서관을 세우는 것이 꿈이다.
 

저자 : 김미영
 
현재 두 아이의 엄마이지만 여전히 만화 『캔디 캔디』를 읽으며 눈물 흘리고, 연애지침서를 보며 두근거리는 사랑을 꿈꾸는 기자다. 원래는 낭만적인 성격이지만 불의를 보면 잠시 전투적으로 변하기도 한다. 인생의 첫책은 계몽사의 세계명작동화선집이었다. 이를 읽은 뒤 성적도 쑥쑥 올랐고 소심했던 성격도 바뀌었다. 한국사학이란 전공 덕분에 『한국전쟁의 기원』과 『다시 쓰는 한국현대사』를 읽고 지적 충격을 받고서 한동안 책의 무게에 눌리기도 했다. 20대에는 책과 헤어졌다가 「한겨레」에서 일하면서 다시 책을 잡았다. 기자로서의 꿈은 한국의 오리아나 팔라치가 되는 것이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 그들의 삶을 생생히 전달하는 최고의 인터뷰어가 되기 위해 오늘도 책을 읽는다. 
 


 
프롤로그_ 서른살, 직장인 사춘기를 책으로 극복하다

1장: 서른의 직장인, 책과 재회하다


인생 반전, 책 두 권으로 충분했다 - 구본준
책읽기를 배우려는 생각, 왜 못했을까? - 김미영
직업인으로서 당신은 어떤 수준인가?

2장. 책읽기로 미래를 가꾸는 사람들 - 김미영


책쟁이 찾아 삼만 리
책 읽을 시간 없는 사람은 없다 - 신성석
독서의 전략: 매년 한 분야의 전문 지식인이 되는 법
독서모임으로 사람을 배우다 - 김창근
군대 가서 책 읽은 이야기 - 장혁종
젊은 독서가의 실용서 예찬론 - 손종수
진정한 활자중독자 - 정유경
독서의 전략: 출퇴근 시간, 최적의 독서 타이밍
책 읽으니 남이 잘 보이더라 - 김혜영
비밀스런 즐거움을 홀로 즐기는 책벌레 - 김문경
독서의 전략: 밑줄을 그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커리어, 책과 함께 만들어가다 - 박지영
조직의 새 지식경영법, 그 효과는? - 독서경영을 도입한 회사들을 찾아서
책을 일과 결합하라 - 조명희
독서의 전략: 메타브랜딩의 ‘수요 스터디’
고전, 읽을수록 빠져드는 에너지원 - 김서연
책읽기만큼은 사장님처럼 - 신용협
독서의 전략_ 책읽기, 더 재미있게 하라
어느 40대 독서광의 모습 - 장효택
독서의 전략_ 좋은 책을 선정하는 기준
나는 세상에 홀로 설 준비를 한다 - 강상규
책 속에서 다시 태어나다 - 백승협
독서의 전략: 독서의 완성, 서평 쓰기
행복한 책읽기 여행을 마치다

3장. 책읽기를 배워야 하는 15가지 이유 - 구본준


책은 다양함을 만나는 통로다
1. 자기발견: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는가*
2. 생존: 읽지 않으면 뒤처진 것이다
3. 공부의 즐거움: 진짜 공부에 빠지는 희열
4. 전문지식: 대학등록금 1할로 새 전공이 생긴다
5. 간접경험: 경력을 다지려면 책읽기로 경험을 늘려라
6. 꿈: 진짜 자기 삶을 만들다
7. 성장: 지금의 내 안에 미래의 나를 키워라
8. 사고력: 두뇌를 유연하게 만드는 소설 읽기
9. 쉼표: 책읽기로 삶에 훈풍이 불어들다
10. 겸손: 독서가 주는 최고의 선물
11. 자기애: 책은 나를 긍정하게 한다
12. 공유: 책읽기는 나눔이다
13. 소통력: 남과 대화가 가능한 사람으로
14. 인간관계: 책은 벗을 이어주는 끈이다
15. 자아성찰: 서평으로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다
인터뷰. 책이 그들을 만들었다 - 구본준
* 읽기만 해도 논쟁에서 이기는 책이 있다 - 정운찬
* 당신은 대체가능한 사람이 될 것인가* - 이어령
* 처절할 정도로 현실적인 독서의 이유 - 이지성
* 독서 없는 프로페셔널* 생각조차 할 수 없다 - 승효상

에필로그
- 책은 삶을 다시 시작하게 한다
- 지식 결핍증에 걸린 서른살을 위하여


 
서른살. 익숙해진 일을 즐길 줄 알게 됐지만, 한편으로는 달라지는 것 없이 하던 일을 계속해야만 할 것 같은 불안감도 느끼게 되는 나이. 그래서 미칠 듯이 변화하고 싶은 나이. 그때 나의 인생에 변곡점이 된 것은 다름 아닌 책이었다. 책을 통해서 나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됐다. 인생과 일에 목표가 생겼고, 결국 ‘출판 담당기자’라는 그 꿈에 도달할 수 있었다. --- p.4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은 책으로 자신을 어떻게 계발할 것이냐 하는 점이었다. 책읽기에 대해 고민하면서 더욱 절실하게 든 생각은 독서가 평범한 직장인들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라는 것이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자기를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이 현실적으로는 독서 외에는 없기 때문이다. 가장 간단하고 가장 빤한 방법이지만, 가장 실천하기 어렵고 또한 효과적인 기술을 찾기 쉽지 않은 것이 독서를 통한 자기경영이란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 실제 그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 pp.27-28

그는 군대에서 책과 가까워지게 됐다고 한다. 군대 가서 축구한 이야기는 많이 들었어도 군대 가서 책 읽었다는 이야기는 처음이었다. 장씨가 군에서 
... 

 --- p.219
 

 
책읽기를 배우려는 생각, 왜 여태 못했을까?

최근 취업포털 잡코리아(jobkorea.co.kr)에서 직장인 96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7.9퍼센트가 자기계발에 대한 강박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지속적으로 매진하는 자기계발 방법으로는 외국어교육, 직무교육, 운동, MBA 취득 등이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이들 가운데 책을 지속적으로 읽는 직장인은 적을 뿐만 아니라, 읽고 있는 사람들의 경우에도 독서 자체를 자기계발로 보지 않는 경향이 강했다.

이 조사결과는 자기계발에 대한 직장인들의 왜곡된 태도를 여실히 드러낸다. 자기계발이란 대단한 비용을 들이거나 뭔가 거창한 것이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한 것이다. 특히 책읽기는 쉽게 시도할 수 있는 만큼 포기하기도 쉬워서 자기계발 방법으로 외면당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자발적으로 책읽기를 시작한 사람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책 한권 읽어보자’는 소박한 결심마저 제대로 지키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이 책에서는 이런 태도들이 책읽기에 대해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말한다. 인터뷰에 응한 독서달인들은 하나같이, “가장 간단하고 뻔한 방법이지만 가장 효과적이고 확실한 자기계발이 바로 책읽기”라며 정반대의 태도를 보였다. 책읽기로 미래를 가꾸는 이들과 그렇지 않은 직장인의 차이는 바로 책읽기의 질에 있었다.

이 책은 ‘제대로 된 책읽기’에 대해서 정리하면서 무작정 책을 집어 들었다가 갖은 핑계를 대며 포기한 사람들에게 책읽기의 본질을 알려준다. 즉 자기발견, 공부의 즐거움, 전문지식, 간접경험, 휴식, 인간관계, 그리고 자아성찰과 꿈에 이르는 15가지의 다양한 책읽기의 이점에 대해 설득적이고 가슴에 와 닿는 가르침을
...


 

 

사람은 세 가지를 많이 만나야 한다. 그것은 바로 ‘책, 여행, 사람’이다. 그중에서도 으뜸은 책이다. 책을 읽으면 전에는 몰랐던 세계를 접하게 되고, 호기심을 갖게 되고, 그래서 질문을 하게 된다. 이 질문 과정에서 전과 다른 생각을 하게 되고, 이것이 새로운 아이디어가 되어 창의력으로 이어진다. - 정운찬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책을 전혀 안 읽는 것도 나쁘지만 독서행위 자체에 함몰되는 책벌레도 안 좋기는 마찬가지다. 전자의 경우에는 생각보다 행위 쪽으로만 치우치게 되는 반면, 후자의 경우에는 행동은 없고 현실에서 동떨어진 생각으로만 치우치게 된다. 진짜 책읽기는 이런 극과 극 사이의 중간에 있다. - 이어령 (중앙일보 고문)

전문가는 남과 다른 분명한 브랜드가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책을 읽어야 한다. 자기 프레임을 만드는 방법은 제 분야의 본질에 다가가는 것 말고는 없다. 본질에 관련된 책을 찾아 읽고 파고들어야 한다. 그러다보면 꾸준히 고민하는 버릇이 생기고, 이 고민이 쌓여 자기 프레임이 세워지는 것이다. - 승효상 (건축가)

책을 읽지 않아도 괜찮다. 하지만 리더의 영역에 들어가고 싶다면, 아니 잔혹한 자본주의 시대에 자신과 가족의 존엄을 지키고 싶다면 정말 열심히 독서해야 한다.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 우리 생각보다 훨씬 많다. 그들이 바로 리더가 된다. 책을 읽지 않으면 그들 밑에서 부려지는 일만 하게 될 뿐이다. - 이지성 (『꿈꾸는 다락방』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