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235

롯데월드, 촌놈을 겁주려나 2006/03/21

① 에펠탑안=서울을 대표하는 건물의 디자인으로는 독창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들으며 서울시 도시건축위원회가 퇴짜놓은 디자인. 롯데쪽은 제2롯데월드 단지 전체의 디자인 컨셉트인 유럽풍에 맞추고 상징성을 가질 수 있는 형태로서 파리의 에펠탑을 모티브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 RTKL 설계.② 첨성대안=롯데쪽이 채택되기 바라고 있는 디자인. 한국의 대표적 문화유산으로 한국적 상징성과 아름다움, 과학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경주 첨성대를 모티브로 한 디자인. 첨성대의 사각형 기단과 원형 몸체를 현대적으로 디자인한 것으로, 정사각형에서 시작하여 고층부로 올라가면서 원형으로 변한다. 미국 SOM 설계.③ 장미꽃안=지상면에서 장미꽃처럼 여러 면을 가진 형태로 시작하해 맨꼭대기가 정팔각형으로 변형되는 디자인. 위로 올라가..

건축과 사귀기 2018.06.05

길거리 벤치도 예술이 된다? 2006/03/02

‘거리의 가구’도 예술이 될까요? 됩니다. 다른 어떤 예술품보다도 더 주목받습니다. 그리고 더 좋은 평가를 받게 됩니다. 그건 당연합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보고 결론을 내리니까요. 대표적인 것이 프랑스의 디자이너 겸 건축가 엑토르 기마르가 만든 파리 지하철 입구입니다. 아르누보 예술사조의 대표적 이미지로 꼽힐 정도로 미술사에서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한번 보시겠습니까? 뭐 대단치 않다구요?음, 그래도 이게 세계 모든 디자인 및 건축교과서에 실리는 디자인사의 걸작입니다.식물 덩쿨처럼 보이는 저 이미지가 바로 ‘아르 누보’란 건데, 이 아르누보하면 바로 기마르란 작가가 대표선숩니다. 그리고 기마르의 대표작이 바로 이 지하철 입구 되겠습니다. 거리의 가구 ‘스트리트 퍼니처’가 예술이 된 대표사례입니..

간판 속 문화, 문화 속 간판 2005/11/10 00:02

우리 주변에서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거리 가구’ 곧 ‘스트리트 퍼니처’는 뭘까요?아마도 간판일 겁니다.우리나라는 간판 많기로 둘째 가라면 서러운 나라입니다. 그야말로 거리 전체가 간판의 숲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 보면 우리나라처럼 간판이 많은 나라는 홍콩과 일본 정도뿐으로 생각됩니다. 이 두 곳도 우리처럼 간판이 빈틈을 용서하지 않으려는 듯 거리를 뒤덮고 있습니다. 그런데, 세 지역의 간판 문화는 좀 다릅니다.홍콩 간판은 한자 글씨를 강조하는 네온사인 간판들이 많습니다.일본은 다양한 재료로 조형물처럼 모양을 낸 간판들이 특징입니다. 그러면 우리 간판은? 제가 보기에 한국 간판들의 특징은 ‘제멋대로’ 네 글자라고 봅니다. 좋게 말해 ‘제 멋’이지만 실제로는 디자인적인 특성은..

구호의 역설 2005/11/06

"서울의 거리를 온통 채우고 있는 간판들이 내지르는 소음이 소비의 소란스런 아우성이라면 평양의 건물 옥상마다 올라가 있는, ‘일심으로 옹위하자’에서부터 ‘우리는 행복해요’까지 각종의 구호들은 사회주의 체제에 대한 서먹한 선전이었다. 평양은 가히 ‘구호의 도시’라 할만하다. 자부심이거나 혹은 자기최면일 구호들은 성긴 거리의 여백을 메우고 인민의 빈틈을 채운다." 양상현 민족건축인협의회 의장(순천향대 건축학과 교수)가 평양의 건축을 둘러보고 쓴 `평양 건축물 인상기'의 일부입니다. 이 대목을 읽으면서 `구호의 역설'이 떠올랐습니다. 구호는 `~해라', `~하자'는 외침들입니다. 그런데, 이런 구호가 나온다는 것은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구호의 역설'입니다. 평양 거리를 메우고 있다는 그..

스트리트 퍼니처란?

2005/11/01 21:20 우리가 사는 집과 방은 모두 ‘공간’입니다.이 공간들이 쓸모를 지니게 되는 것은 그 안에 ‘가구’가 있기 때문입니다. 집은 가구가 있어야 사람 사는 공간이 되는 거지요. 그러면 모두의 공간인 공공 공간은 어떨까요?마찬가지입니다. 사람들이 모여사는 이 도시라는 공간은 ‘길’로 이어집니다.이 길이라는 공간이 쓸모 있게 되려면 역시 가구가 있어야 합니다. 이런 공공 공간의 가구들을 ‘스트리트 퍼니처’(street furniture), 곧 ‘거리의 가구’라고 합니다. 방에 가구가 있어야 방에서 살 수 있듯이, 거리에도 가구가 있어야 사람들이 오가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거리가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거리에 달아놓은 모든 공공 설비들이 바로 스트리트 퍼니처입니다.가로등, 쓰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