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가구의 세계

간판은 아이디어다 2009/05/14

딸기21 2019. 6. 26. 14:36

어, 저게 뭐지?

서울 마포구 공덕동 , 공덕시장으로 가는 좁은 이면도로에서 문득 한 건물에 눈길이 갔다. 평범한 동네 다세대 건물이다. 그런데 뭔가 다른게 있었다. 



건물 외벽에 손 모양 띠를 두른 간판이었다. 
 


 
엄청나게 대단한 아이디어가 아니더라도 반가운 아이디어다. 폰카로 찍는 바람에 화질이 영 아니올시다여서 아쉽다.

절규하듯 요란한 한국 간판의 문제는 요란하기 짝이 없어도 정작 다른 간판들도 모두 요란해 결국 차별화 효과를 내지 못한다는 점이다. 거리 풍경 해쳐가며 만든 간판이 오히려 잘 보이지도 않는 것이다. 주인은 주인대로 거리 풍경 해치며 돈만 쓰고, 행인들에겐 시각 공해만 추가해 괴롭히는 짓이다. 간판 주인의 마인드를 고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는데도 결국은 요란한 간판을 고집하는 이들이 아직도 대부분이다.
 
문득 한 서점 전문가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너무 잘 세련되게 만든 것들은 오히려 사람들 눈에 들어오지 않지만 서투른듯 손으로 만든 듯한 것은 오히려 눈에 들어온다는 이야기였다.
 
도시에서 우리는 과연 하루에 몇번이나 웃음 짓는 풍경을 만나는가? 
하루에 몇번이나 한번 더 바라보게 되는 것을 만나는가? 
아쉽게도 너무나 적다. 우리의 도시에는 다양한 표정과 다양한 뉘앙스가 없다. 돈독 올라 아등바등하는 호객행위의 시각 공해만 넘쳐난다.  

도시에서 함께 사는 사람들에게 웃음과 기쁨을 주는 간판이나 시설물들을 설치할 때 그 가게나 업소의 주목도도 높아질 것이다. 
아쉽게도 아직은 그런 업주나 건축주가 너무 적지만, 앞으로는 늘어나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