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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하기 좋은 전시회? 스누피를 만나보세요 2007/8/20

휴가를 다녀왔는데도 날이 더워 어딘가 한번 더 다녀오고 싶으시죠? 그럼 미술관 구경 어떠실까요. 아마 누가 뭐래도 요즘 미술관 나들이 1순위는 역시 예술의전당에서 하는 ‘오르세미술관전’일겁니다. 그런데, 아직은 그림 구경보다도 사람구경을 더 많이 해야한다고들 하네요. 아직 초등학교 방학이 1주일이 더 남아서, 당분간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바글바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모처럼 서초동까지 갔는데 오르세 전시회 긴 줄에 놀라셨다면, 또는 다른 전시회는 뭐가 있는지 자신이 없으시다면, 바로 오르세미술관전시회 맞은편 건물에서 하는 ‘스누피라이프디자인전’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과 같이 체험하는 가족 미술관 나들이에도 좋고, 연인끼리 미술관에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 쐬면서 미술품도 보기에 괜찮을 듯한 전시회입니..

역사상 최고의 팔방미인 천재는? 2007/8/29

역사상 최강의 팔방미인 천재는 누구일까요? 많은 분들이 ‘팔방미인의 대명사’ 격인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떠올리실 겁니다. 굳이 설명이 필요 없는 만능 천재입니다. 그림도 그리고 조각도 했다는 것은 같은 미술분야이니 그렇다쳐도, 각종 기계를 발명하는 것은 정말 보통 사람들로선 접근조차 힘든 영역입니다. 우리나라에선? 추사 김정희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대서예가이면서 당대의 미학자로 시대 미감의 기준을 세웠고, 비석들을 연구하는 금석학에도 대가였던 인물입니다. 비교적 현대의 인물에는 공병우 선생도 있겠죠. 최초의 안과의사였는데 한글 타자기를 발명하셨으니까요. 뛰어난 작사작곡가이자 연극연출가인 김민기씨도 빼놓지 말라구요? 서양의 만능스타를 더 꼽자면 장 콕토도 낄 듯합니다. 문학도 했지만 미술에도 뛰어들어 무대..

雜家의 매력 2018.06.14

비둘기, 알고보니 쌍꺼풀 눈이었다 2007/8/25

너무나 화창한 휴일, 전 회사에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아내와 아들이 지방 방문차 떠나는 바람에, 혼자 집 지키느니 회사에서 남은 업무나 처리하고 해서 나온 것이죠. 그런데 빈 사무실에서 혼자 일하다보니 금세 심심해져서 괜히 이것 저것 찍어보았습니다. 한겨레에서 가장 높은 곳, 옥상에서도 가장 높은 옥탑 부분 계단입니다. 회사 옥상에 있는 인공 정원입니다. 그리고, 한겨레의 상징인 담쟁이들입니다. 회사 곳곳에 자라고 있습니다. 아래는 한겨레 건물의 마스코트인 뾰족한 삼각 기둥입니다. 한겨레 오벨리스크 되겠습니다. 혹시 담쟁이 열매 보신 적 있으신가요? 담쟁이 이파리 뒷쪽 줄기 부분을 보면 마치 청포도알처럼 담쟁이 열매들이 종종종 달려있답니다. 사실, 담쟁이는 그 생김새에서 예상하셨겠지만, 포도과 식물이랍니..

雜家의 매력 2018.06.14

데뷔 100년 두 탐정 영웅을 기립니다 2007/08/03

100년이란 숫자는 의미심장합니다. 그래서 100년을 기념하는 것이겠지요. 교과서에 나오는 것들은 아니지만, 제 개인적으로 올해를 맞아 100주년을 기념해주고 싶은 두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올해로 데뷔 100년을 맞는 `탐정 영웅'들입니다. 1887년, 제왕 탄생하다 추리팬들에겐 익숙한 이야기겠지만, 추리소설 역사에서 중요한 연도들이 있습니다. 지금부터 꼭 120년과 100년 전인 1887년과 1907년, 그리고 96년전인 1911년입니다. 1887년은 바로 추리소설의 대명사 ‘셜록 홈즈’가 등장한 해입니다. 영국 작가 아서 코난 도일은 이 해 란 작품에서 인류 역사상 가장 유명한 추리소설 주인공 셜록 홈즈를 선보입니다. 지금도 전세계 어린 세대들이 셜록 홈즈를 통해 추리소설과 만납니다. 탐정이란 말에..

`보일락 말락'했다는 일본 목욕탕을 가보다 2007/07/26

“세상에 말이야, 일본은 목욕탕이 남녀 손님 발가벗은 모습을 거의 볼 수 있을 정도야. 남탕하고 여탕하고 얕은 벽 하나로 대충 나누고, 주인은 그 가운데 높은 카운터에 올라앉아 남탕 여탕 탈의실을 다 내려다 봐. 일본 여자들은 남자 주인이 보는 것 신경도 안쓰고 옷을 훌훌 벗고 목욕을 한대. 우리나라같은 양반들이 보기엔 아주 상X의 나라이지 뭐야.” 이런 이야기 들어보신적 있으시죠? 저도 이 이야기를 중학 시절 선생님께 들었습니다. 왜 중학교 수업시간에 이 이야기가 나왔는지는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만, 엉큼한 생각에 친구들과 함께 일본 목욕탕을 부러워했던 웃기는 기억이 생생합니다. 한 녀석이 일본가서 목욕탕 주인이 되고 싶다고 했던 우스개도 떠오르네요. 물론 중학생 이상의 사고를 하게 된 이후 나라마다 지..

건축과 사귀기 2018.06.12

한국에 스카웃된 일본의 만화서점맨! 2007/07/24

안녕하세요? 근무시간에 만화를 봐도되는 구본준 기잡니다. ‘만화’ 를 담당하거든요.^^ 얼마전에 만화 전문서점에 다녀왔습니다. 올 봄 문을 연 서울 상도동 ‘코믹 커즐’이란 서점입니다. 국내에서 두번째로 큰 만화전문출판사 학산문화사가 운영하는 곳입니다. 사실 국내에는 의외로 만화전문서점이 적습니다. 서울에도 홍대앞 한양TOONK 등 몇곳 되지 않는데, 코믹커즐이 새로 생겼으니 만화팬들에겐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 제가 이 서점을 찾아간 것은 이 곳에 ‘새로 오신 점장님’이 독특한 분이란 ‘첩보’를 입수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일본의 만화전문매장 전문가를 학산문화사 황경태 사장이 직접 스카웃했다는 소식을 듣고 인터뷰하러 갔던 것입니다. 바로 이분이 일본에서 스카웃 되었다는 노다 마사토 부장입니다. 일본 서점맨이..

마징가의 아버지를 만나보세요 2007/07/15

“과연 한국분들이 저를 알까 싶었어요. 영화제 개막식에서 레드카펫을 밟으면서도 한국 사람들이 제가 누구인지 알까 궁금했습니다.” 지난 12일 처음으로 한국을 공식 방문한 의 아버지 나가이 고(永井豪·61)는 옆나라이지만 외국인 한국 영화제에서 자신을 주제로 하는 ‘나가이 고 특별전’이 열리는 것이 여전히 실감나지 않는다고 했다. 12일 개막한 부천판타스틱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초빙된 그는 영화제 기간 내내 한국에 머물며 영화제 기간 열리는 특별전 ‘나가이 고와 로봇대전’에 참관하고 국내 팬들과 만난다. 와 , 등의 로봇만화로 한국 만화팬들과 특별한 인연을 맺게 된 나가이 고는 1960~70년대 일본 만화가 비약적으로 성장하던 당시 최고 인기작가로 활약했다. 오늘날 일본이 세계최고의 ‘만화왕국’이 되는 과정의..

雜家의 매력 2018.06.11

악기 중의 악기, 그러나 처절한 구도자 같은 악기 2007/07/10

제가 가장 좋아하는 악기는 바순입니다. 그러나 ‘가장 아름다운 악기’가 무엇이냐 묻는다면, 전 ‘오보에’라고 대답하겠습니다. ‘악기의 왕’이라고까지 주장할 순 없지만 분명 오보에는 ‘악기 중의 악기’, 그리고 ‘소리가 가장 아름다운’ 악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오보에가 연주자에게 ‘가장 고통스런 악기’이기 때문입니다. 고통을 통해 소리를 내야 하는 악기, 연주하기 너무 수고로운 악기, 그런 번거로움 속에서 아름다운 소리를 뽑아내는 악기가 바로 오보에입니다. 관악기, 특히 목관악기라고 하면 사람들이 먼저 떠올리는 악기는 플루트일겁니다. 광고 등에서 워낙 분위기있는 악기로 자주 등장하다보니 많은 분들이 환상을 품고 있는 악기입니다. 그러나, 목관악기 중의 목관악기, 앞서 말했듯 악기 중의 악기는..

雜家의 매력 2018.06.11

우리에겐 거북한, 하지만 산책길로는 최고인 메이지진구 2007/06/26

이달 초에 일본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일본어라곤 가나조차 못읽다보니 당연히 통역분의 도움으로 인터뷰를 할 수 있었습니다. 전문위원으로 일본 소식을 전해주시는 황자혜씨가 통역을 맡아 도와주셨습니다. 황 위원 덕분에 인터뷰를 잘 마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해질녘 하라주쿠 부근이었는데, 황위원이 도쿄에서 어디를 가보고 싶으냐고 물었습니다. 건축과 조경에 관심이 많다고 답했더니, 황 위원이 바로 부근에 그런 곳이 있다며 한번 가보지 않겠냐고 추천을 해주셨습니다. 황 위원이 추천한 ‘그곳’은 바로 ‘메이지진구’(明治神宮)이었습니다. 황 위원은 “일본의 상징적인 장소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시민의 입장에서 일본의 잘 가꾼 도심 산책길로 메이지진구만한 곳이 없다”고 추천했습니다. 신사란 ..

사진을 뒤지다 찾은 신기한 학교 이야기 2007/06/21

하드에 들어있는 사진들을 정리하다보면 문득 뜻밖의 사진들을 발견하곤 합니다. 올해 찍은 사진들을 지우고 정리하다가 까맣게 잊고 있었던 사진들을 찾았습니다. 설날 직후였던 올해 1월4일, 저는 ‘한국의 글쟁이’란 시리즈 때문에 대전 카이스트에서 정재승 교수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사진 기자와 함께 대전에서 서울로 오던 도중, 경기도 화성 동탄에 들렀습니다. 이 곳에 있는 동탄초등학교 신리분교에 들러 사진을 찍기 위해서였습니다. 왜 교수님 인터뷰에 이어 갑자기 시골 분교에 갔느냐구요? 사진기자들은 하루에도 여러건의 사진 취재를 합니다. 거의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면서 갖가지 사진을 하루에도 수백장씩 찍는답니다. 저와 동행했던 김경호 기자도 이날 대전 취재를 마친 뒤 이곳 동탄초 신리분교에 들러 다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