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家의 매력

비둘기, 알고보니 쌍꺼풀 눈이었다 2007/8/25

딸기21 2018. 6. 14. 15:19

너무나 화창한 휴일, 전 회사에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아내와 아들이 지방 방문차 떠나는 바람에, 혼자 집 지키느니 회사에서 남은 업무나 처리하고 해서 나온 것이죠. 그런데 빈 사무실에서 혼자 일하다보니 금세 심심해져서 괜히 이것 저것 찍어보았습니다.

한겨레에서 가장 높은 곳, 옥상에서도 가장 높은 옥탑 부분 계단입니다.

회사 옥상에 있는 인공 정원입니다.
그리고, 한겨레의 상징인 담쟁이들입니다. 회사 곳곳에 자라고 있습니다.

아래는 한겨레 건물의 마스코트인 뾰족한 삼각 기둥입니다. 한겨레 오벨리스크 되겠습니다.

혹시 담쟁이 열매 보신 적 있으신가요? 담쟁이 이파리 뒷쪽 줄기 부분을 보면 마치 청포도알처럼 담쟁이 열매들이 종종종 달려있답니다.

사실, 담쟁이는 그 생김새에서 예상하셨겠지만, 포도과 식물이랍니다. 그러니 열매도 비슷한 것이죠.

<한겨레> 로비에는 다른 건물 로비에는 없는, 그리고 한겨레이기 때문에 꼭 필요한 것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바로 <한겨레>를 만들어준 6만 주주 분들의 명단을 담은 동판입니다.

이 동판들이 건물 로비 모든 벽 전체를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창간호와 창간 준비호들도 그대로 동판으로 만들어 진열해놓았습니다.

아직도 이 제호 기억하시는 분들 많던데, 백두산 천지 배경을 깔고 있는 창간당시 제호 부분입니다.

이젠 제가 일하는 문화부쪽 모습입니다.

문화부 사무실 벽에 걸린 전통 연 입니다.

사무실인지 책창고인지 구별이 안갈 정도인 저 자리들은,

바로 <한겨레> 북섹션을 전담하는 `책&지성팀' 자리입니다. 온갖 책들을 쌓아놓고 책과 씨름하는 부서입니다. 저 쌓아놓은 책들은, 종종 무너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창가에 비둘기 한 마리가 날아와 앉았습니다.

요녀석 잘왔다, 싶어서 한 컷 찍었습니다.

비둘기 얼굴은 어떻게 생겼나 제대로 본 적이 없는 것 같아 한 번 확대해서 살펴봤습니다.

그랬더니 평소 미처 몰랐던 것들이 보이더군요.

비둘기, 알고보니 눈이 쌍꺼풀이었나 봅니다. 
그리고 코도 부리 위에 따로 있더군요.

전 그냥 부리에 콧구멍이 뚫렸나 했는데, 입과 코는 분명 분리되어 있었던 거네요..

문득 너무나 친숙하게 비둘기를 보아왔지만 세밀한 생김새는 전혀 몰랐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둘기 눈, 한번 들여다 보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