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쯤 전이었습니다. 모처럼 건축사학자 임석재 교수(이화여대 건축과)를 만났는데, 근황을 묻자 “서재를 구해 책들을 옮겼다”고 하더군요. 궁금했습니다. 책이 얼마나 많기에 서재를 따로 마련해야 했을까요. 임교수는 옮긴 서재도 옮기자마자 자료로 가득찼다며 빙긋 웃었습니다. 무척이나 궁금해서 언젠가 한번 찾아가서 직접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15일, 임석재 교수의 광주 아파트를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10여년 동안 무려 28권의 책을 쓴 우리 시대 대표적인 건축글쟁이, 그 글쟁이의 서재를 찾아간 것은 기사 때문이었습니다. 연재 기사 열아홉번째 글쟁이로 임석재 교수를 선정한 것이 제가 임교수 댁을 찾아가게 된 경위입니다. 물론 진작부터 보고 싶었던 서재 구경 욕심도 있었구요. 임교수의 서재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