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가게. 톱니바퀴처럼 반복되는 일상사에서 잠시 벗어나 자투리시간을 보내는 소시민의 공간이다. 푹신한 소파에 묻혀 만화책을 붙들고 킬킬거리는 재미야말로 만화팬들에겐 생활 속 작은 행복 가운데 하나다. 만화와 군것질을 함께 즐기는 것도 만화가게를 찾는 이들에겐 큰 즐거움이다. 만화의 재미에 빠져들어가는 순간, 코끝을 파고드는 친숙한 냄새. 우리나라 사람들의 영원한 간식, ‘라면’ 냄새다. 시장기가 없던 사람도 옆 좌석에서 라면을 시키면 갑자기 라면이 먹고 싶어진다. 어느 누가 라면을 시키면 순식간에 여기저기서 주문이 이어진다. “아저씨, 여기도 라면 하나 주세요.” 거대 산업에도 ‘효자상품’ 물론 만화가게는 만화로 먹고사는 상업공간이다. 그러나 만화가게의 진짜 수익은 만화가 아니다. 만화가게 주인들의 생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