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부분 도시에는 ‘교동’이란 동네가 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학교가 있는 동네란 뜻이다. 어떤 학교가 있었던 곳일까? ‘향교’다. 향교는 지금으로 따지면 중고등학교쯤 된다. 전국에 얼마나 많았겠는가. 2백몇십곳이나 됐다. 전국 각지의 ‘교동’들이 그 증거다. 조선시대 향교를 설치할 때 원칙이 ‘1읍1교’였다. 향교 모양은 서울 성균관을 본땄다. 영화 의 그곳 대부분 이들에게 향교는 국사 시간에 ‘조선시대 공립학교’라는 정말 딱딱하기 짝이 없는 개념으로 억지로 머리에 집어넣어야 했던 단어일 것이다. 향교를 가본 이도 적을 듯하다. 물론 향교가 많이 사라진 탓도 있다. 전주향교는 지금 남아있는 향교들 중에서 가장 가볼만한 곳 중 하나다. 역사적 의미 때문이 아니다. 하염없이 앉아서 흘러가는 구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