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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 한옥으로 탈바꿈하다-2부 2008/04/10
    건축과 사귀기 2018.08.24 19:25

    그럼 완성된 집 안을 둘러보도록 하겠습니다. 전체적으로 나무 색조로 처리되어 무척 아늑한 느낌을 줍니다.




    한옥 속 코드의 재미, 천장


    집주인은 과감하게 마루에서 텔레비전을 없앴습니다. 대신 원목 색깔의 나무 책장을 놓아 집 분위기가 더 살아납니다. 천장도 커다란 등 하나로 달지 않고 작은 등을 줄지어 달았습니다. 천장과 마루를 한번 대비해서 보겠습니다.




    천장과 마루를 묶어본 것은 단순히 위-아래여서가 아니라 두 부분의 디자인 때문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마루는 우물마루입니다. 그런데 저 천장도 ‘우물천장’입니다. 역시 모양이 ‘우물 정’자 모양이어서 붙은 이름입니다.


    저 우물천장은 살림집에서는 잘 안쓰는 디자인입니다. 주로 궁궐이나 특히 절에서 많이 쓰는데, 단청을 넣어 한껏 모양을 냅니다. 저 천장은 정식 우물천장이라고 하기는 그렇고, 우물천장형 천장이라고 할까요, 아니면 간이 우물천장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좌우지간 천장과 마루가 모두 ‘우물’ 코드군요. 


    창살, 한옥 최고의 볼거리와 재미 


    가장 멋을 낸 부분은 역시 문과 창살입니다. 방과 창마다 모양이 다릅니다. 모두 같았다면 재미가 없었겠죠. 양옥이라면 통일이 맛이겠지만 한옥은 비슷함 속 변화가 맛입니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안방 베란다창, 마루 베란다 미닫이문, 화장실문, 안방문입니다. 맨처음 안방 창은 창살이 아자살입니다. ‘버금 아(亞)’자 모양이어서 아자살입니다. 마루 창문은 ‘쓸 용(用)’자처럼 생겨서 용자살입니다. 단순하고 소박한 것이 매력입니다. 원래 한옥 살림집에서 두짝 미닫이 영창에 용자살을 쓰는데, 이 아파트에선 이 베란다창이 영창개념이 되나보군요.


    아래 가운데 화장실문은 가늘 세(細)자 세살입니다. 가장 많이 쓰는 창살입니다. 아래 왼쪽 안방문은 위는 세살이고 아래 팔각형부분은 불발기창처럼 보이는데 창살 모양은 빗살입니다. 


    이 아파트에선 한옥으로 꾸미다보니 다른 아파트에선 볼 수 없는 것들이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앞에서 잠깐 보셨던 나무를 덧댄 현관입니다. 그리고 문에 맞춘 원목 신발장도 눈길을 끕니다. 신발장과 문간방 붙박이장 보시겠습니다. 




    각종 철물들도 괜히 한컷 더. 아주 고급은 아니군요. 아래 오른쪽 베란다문 고리가 조금 나아보입니다. 




    이 아파트에서만 볼 수 있는 부분으로 뺄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툇마루입니다. 보시면 베란다쪽 마루 높이가 다릅니다. 일종의 툇마루 개념입니다. 




    한옥의 마루는 바닥 모양에 따라 장마루와 우물마루가 있다고 했습니다. 쓸모와 구조에 따라 마루를 나누면 대청, 툇마루, 쪽마루 등이 있습니다. 대청은 말 그대로 넓은 마루죠. 우리나라 한옥에 대청이 생긴 것은 제사 때문입니다. 


    그러면 툇마루는 뭘까요?

    툇마루는 원래 한옥에서 실외와 실내를 이어주는 공간입니다. 이 아파트에선 실내에 두었으니 그 기능은 전혀 없게 되었습니다. 대신 한옥의 정신과 분위기를 구현하는 의미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저 위에 앉아 창 밖을 구경할 수 있으니 기능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겠군요. 


    자, 이번에는 반대로 부엌쪽에서 마루쪽을 보시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집에서 가장 한옥 느낌 물씬 주는 재미있는 부분인 현관을 다시 보겠습니다. 나무를 붙인 현관문, 원목 전통가구형 신발장, 그리고 미닫이문이 다른 아파트와는 다른 분위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다시 종합하자면, 이 아파트는 겉으로 보이는 부분도 흥미롭지만 무엇보다도 한옥의 가장 핵심인 황토와 마루를 현대 주거형태인 아파트에 접목한 점, 보이지 않는 부분에 황토를 시공했다는 점이 의미라고 하겠습니다. 


    국내 최초의 아파트 한옥, 보시니 어떠십니까? 이번 시도가 앞으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아파트를 한옥의 자재와 분위기로 꾸미게 되는 계기가 될지 지켜볼 일입니다.


    비용은 얼마나 들었을까? 


    저 아파트는 30평대 아파트, 그러니까 전용면적이 85평방미터짜리입니다. 일반 리노베이션 비용에 공통적으로 드는 철거비, 설비나 조명 설치비 등을 빼고 한옥 방식 측면에 들어간 돈만 따로 뽑으면 정확히 3800만원입니다. 황토시공 1000만원, 문과 창호 등 1500만원, 마루 등 나무 공사에 1300만원이 들었습니다.


    원래 문과 창호 등이 비용이 센 편인데, 이 집은 중상급 정도로 한 것이고 고급으로 하면 저보다 더 들어가게 됩니다. 

    댓글 1

    • 빵찝싸람 2018.09.10 02:41


      한옥풍

      보기좋듯 써기도
      좋아 보이는 참 멋스런 집이네요

      이런 좋은 집
      잘 구경 하고 돌아가듯 보급이 많이 되기를...

      옛날엔 불로 지져서도
      오래가고 멋스런 집을 지었던 것으로 알아요

      더 실용적인 고풍
      더 일반적인 한옥이 많이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글 잘 보고 잘읽고 이젠 되돌아 갈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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