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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가 금메달 받을 종목은 바로 `목조건축' 2010/02/23

지금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캐나다의 밴쿠버는 `나무 나라' 캐나다에서도 가장 임업이 발달한 브리티시 콜럼비아주의 최대 도시입니다. 캐나다가 세계에서 가장 센 산업이 목재산업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연간 베어내는 나무의 수보다 6억그루씩을 해마다 더 심을 정도로 거대한 목재국가가 캐나다입니다.    나무의 나라답게 캐나다는 목조주택에 관해서도 가장 앞서가는 나라로 꼽힙니다. 목조주택은 무엇보다도 친환경 주택이란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집을 짓는데 쓰는 철재와 콘크리트 등은 재료를 만드는 과정에서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고, 탄소도 많이 배출합니다. 하지만 목재는 에너지 소비가 훨씬 적은데다가 그 자체로 탄소를 함유하는 저장고 역할을 합니다.  캐나다는 모든 단독주택이 나무집일뿐더러 다세대 주택들도 거의 ..

건축과 사귀기 2025.03.10

밴쿠버와 왕십리의 공통점은? 2010/02/21

# 밴쿠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 개스타운, 그곳의 명물   한국 빙상 선수들에게 약속의 땅이 되어주고 있는 겨울 올림픽 개최지 밴쿠버. 세계적으로 이름난 항구도시이자 살기 좋은 도시로 늘 꼽히는 이 밴쿠버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거리가 개스타운입니다. 개스타운은 밴쿠버란 도시에서 처음 형성된 거리입니다.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가게들, 레스토랑과 술집들이 잘 어울리는 밴쿠버 관광의 1번지입니다. 꽃으로 치장한 가로등이 아주 예쁜 거리로, `세계의 아름다운 거리 베스트' 순위에서 늘 상위권에 오르는 길입니다.   이 개스타운 최고의 명물이 바로 이 것입니다.   오래된 서양 거리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저 시계탑이 바로 개스타운 최고의 볼거리입니다. 1870년대 개스타운 거리가 정비될 당시 만든 시계탑입니다.  ..

서울 안에 있는 지구 최후의 풍경 2010/02/17

가끔 농담을 하곤 한다. 지구 멸망 이후의 풍경을 보고 싶으면 아현동에 가면 된다고 말이다. 살다보면 평소엔 접하지 않는, 또는 접하기 싫었던 모습이 보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때 갈만한 곳이 있다면 바로 아현동이다. 지난해 늦가을 아현동을 찾았던 기록을 이제야 올린다.   아현동은 묘한 동네다. 그 안에 20세기 한국 현대사가 녹아 있다. 서울 4대문 근처에 그렇지 않은 동네가 어디있겠느냐마는, 아현동은 그래도 세월이 중첩된 흔적이 더욱 도드라진다. 일제 시대 본격 개발된 주택가이기도 하며, 대학과 주택가가, 일제 시대 집들과 우리 시대 다세대 주택들이 혼재되어 있다. 그 속에 사라져가는 박정희 시대의 중요한 흔적도 남아있다. 지구 멸망 이후의 풍경이라고 했던 모습이 바로 그 흔적이다. 아현동에 있는 ..

축구 못잖은 브라질의 히트상품, 캄파나 형제 2010/02/16

디자인과 건축에 대한 파격적인 투자로 성공한 회사가 스위스 가구회사 비트라입니다. 세계적 건축가들에게 공장 건물을 의뢰해 거장들의 걸작을 백화점처럼 모아놓은 것으로 유명하지요. 가구 공장이 현대 건축 최고의 명소가 되었습니다. 이 스타 공장에서도 가장 중요한 건물이 이 디자인박물관입니다.     그 모양이 실로 독특한 이 건물은 미국에서 뒤늦게 빛을 본 프랭크 게리가 처음으로 유럽에 설계한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저 건물로 글로벌 스타로 떠오른 게리는 몇년 뒤 그 유명한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으로 말 그대로 슈퍼스타가 됩니다.   게리의 대표작 중 하나인 저 건물은 독특한 건물 많기로 유명한 비트라 공장에서 가장 입구에 자리잡아 관광객들을 불러들이고 있습니다. 비트라가 소장한 수많은 디자인 명품들을 전시하..

남의 나라 구경은 가정집 들여다보기가 재미 2010/02/13

담도 없고 대문도 없는 캄보디아 집들은 신을 모시는 작은 나무 모형집을 마당에 마련해 놓는다. 간단하게 나무를 쓱쓱 잘라 만들었지만 인도차이나 건축 특유의 지붕 디자인이 그대로 들어있다. 집의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지붕의 힘.     저 작은 미니 사당을 달아놓은 캄보디아 전형적인 서민 주택에 들렀다. 나무로 만든 집은 우리로 치면 누각처럼 땅 위에 떠있다. 더운 낮에 시원한 집 아래 그늘에서 생활하기 위해서다. 마당에는 개와 닭과 고양이가 사람들 사이로 오가며 산다. 아이들은 강아지 장난감 인형 대신 진짜 강아지를 가지고 논다.   마침 이집 개가 강아지를 낳은 모양이었다. 강아지가 많다보니 아이들이 서로 다툴 일 없이 저마다 자기 강아지를 주물러대며 논다.   동남아시아나 서남아시아에선 날씨가 더워 누..

雜家의 매력 2025.02.10

이게 진짜 스위스 명품 가방-아이디어 하나가 낳은 재활용 명품 2010/02/12

# 취리히의 명물 건물, 그런데 모양이? 스위스 최대 도시 취리히의 서쪽은 `취리히 웨스트'라고 불립니다. 우리로 치면 서울 영등포 문래동 일대 같은 곳입니다. 원래 각종 공장들이 밀집한 곳인데 지금은 새로운 지역으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 최고의 명물 건물은 뜻밖에도 아주 간단하고 부실해보이기까지 한 건물입니다.  고가도로와 골목 사이로 보이는 저 건물, 불빛으로 반짝이는 묘한 기둥 같습니다.  이 건물은 요즘 유럽과 일본 등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방 업체 `프라이탁'의 매장입니다. 콘테이너 박스를 쌓아 탑처럼 만든 매장입니다. 간단한 아이디어 하나로 유명해진 건물입니다. 이 지역의 분위기와도 아주 잘 어울립니다.  밤에 가는 바람에 영업 시간이 지났는데 매장을 사진으로 보시지요..

등번호 0번-그 특별한 선수들의 이야기 2010/02/11

** 제가 블로그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썼던 스포츠 관련 포스트군요. 지워져서 다시 올립니다. 2007년 4월 글이니 벌써 3년 전이 되었습니다. 세월, 참 빠릅니다. # 광고, 그 이상의 감동- “아무도 니 능력을 믿어주지 않을 때…”   많은 분들이 ‘최근 가장 훌륭했던 광고’로 아디다스의 캠페인 광고를 꼽습니다. 저 역시 아디다스의 광고가 멋지다는 데에 한 표를 던지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바로 아디다스가 팍팍 뿌려대는 ‘불가능은 없다(Impossible is nothing)’ 광고입니다. ‘불가능은 없다’는 유명 스포츠 선수들이 불가능해보이는 어려움을 극복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광고로,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으로 시작해 현재 4편까지 나왔습니다. 이 시리즈 광고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편이 바로 농..

雜家의 매력 2025.01.27

그녀를 슈퍼스타로 만든 건물, 용도는 뭐였을까? 2010/02/11

# 이 건물의 용도, 무엇일까요? 여기는 바일 암 라인이란 동네입니다. 동네 이름에서 예상하셨겠듯 독일입니다. 독일의 남쪽, 스위스와 접경지대인 작은 도시입니다. 이곳에 있는 한 공장에서 이야기는 시작합니다.  하얗고 독특한 건물들이 풍기는 포스가 남다른 공장입니다. 주변은 허허벌판.공장입구로 들어가면 넓은 중앙 큰 길이 나오고, 그 양 옆으로 건물들입니다.  저 아치 모양 구조물을 지나 쭉 가면 오늘 이야기할 건물이 등장합니다.  두 건물 사이로 이제 목적지가 보입니다.  바로 이 건물입니다.이 건물이 무슨 용도로 지은 건물인지 한번 추리해보시죠.정면에서 보면 이런데, 실은 무척 가늘고 긴 건물입니다. 조금씩 각도를 달리하면 그 모양이 전혀 다른 느낌으로 변합니다.  건물 옆에 장식으로 댄 날카로운 모..

건축과 사귀기 2025.01.20

건축물에 이렇게 놀라보기는 처음-신개념 공간 샤우라거에 가다 2010/02/09

샤울라거. 스위스 바젤이 있는 이 건물이 현대건축의 걸작으로 꼽힌다는 것은 건축책을 통해 알고있었습니다. 새둥지 모양으로 유명한 베이징 올림픽 스타디움의 그 건축가, 헤어초크&드 뫼론 콤비의 작품이니 당연 주목받은 건축물이겠죠. 그러나 사진으로 봐서는 도대체 이게 뭔놈의 건물인지 알기 어려웠고, 그 개념도 글로만 봐서는 잘 와닿지 않았습니다. 그냥 그런 건물이 하나 있다보다, 그랬습니다.    그러나 직접 이 건물과 만나는 순간 놀라고 말았습니다. 건물이란 역시 직접 봐야 한다는 진리를 진정 실감하게 만드는 건물이었습니다. 우선 사진으로 봤던 것과는 느낌이 너무 달랐습니다. 이리 클 줄 몰랐습니다. 모양 역시 사진에서 본 것 이상으로 요상했습니다.   흙을 뒤집어쓴 듯한 거친 표면, 그리고 창문이 눈에 ..

건축과 사귀기 2025.01.13

스위스, 부자나라임을 실감하다 2010/02/06

스위스의 수도는? 베른입니다. 그러나 스위스라고 하면 떠오르는 도시는 베른이 아니라 취리히나 제네바일겁니다. 취리히는 스위스 최대 도시이고, 제네바는 2위입니다. 베른은 3위냐고요? 3위는 바젤입니다. 규모나 인지도면에서 실제 스위스를 대표하는 도시는 취리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취리히를 대표하는 미술관이 취리히 쿤스트하우스입니다. 국민소득 높기로 유명한 스위스, 스위스에서도 제일 큰 도시 취리히의 대표 미술관이니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나 외관만 보면 좀 소박하다 싶을 정도로 작고 차분합니다. 저 돌로 만든 3층짜리 건물, 그리고 그 옆으로 길게 나와있는 부속건물이 취리히쿤스트하우스의 전부입니다. 우리나라의 국립현대미술관이나 삼성미술관 리움에 견줘보면 외관의 독특함과 규모면에서 모두 비교가 안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