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변에서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거리 가구’ 곧 ‘스트리트 퍼니처’는 뭘까요?아마도 간판일 겁니다.우리나라는 간판 많기로 둘째 가라면 서러운 나라입니다. 그야말로 거리 전체가 간판의 숲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 보면 우리나라처럼 간판이 많은 나라는 홍콩과 일본 정도뿐으로 생각됩니다. 이 두 곳도 우리처럼 간판이 빈틈을 용서하지 않으려는 듯 거리를 뒤덮고 있습니다. 그런데, 세 지역의 간판 문화는 좀 다릅니다.홍콩 간판은 한자 글씨를 강조하는 네온사인 간판들이 많습니다.일본은 다양한 재료로 조형물처럼 모양을 낸 간판들이 특징입니다. 그러면 우리 간판은? 제가 보기에 한국 간판들의 특징은 ‘제멋대로’ 네 글자라고 봅니다. 좋게 말해 ‘제 멋’이지만 실제로는 디자인적인 특성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