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가장 좋아하는 악기는 바순입니다. 그러나 ‘가장 아름다운 악기’가 무엇이냐 묻는다면, 전 ‘오보에’라고 대답하겠습니다. ‘악기의 왕’이라고까지 주장할 순 없지만 분명 오보에는 ‘악기 중의 악기’, 그리고 ‘소리가 가장 아름다운’ 악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오보에가 연주자에게 ‘가장 고통스런 악기’이기 때문입니다. 고통을 통해 소리를 내야 하는 악기, 연주하기 너무 수고로운 악기, 그런 번거로움 속에서 아름다운 소리를 뽑아내는 악기가 바로 오보에입니다. 관악기, 특히 목관악기라고 하면 사람들이 먼저 떠올리는 악기는 플루트일겁니다. 광고 등에서 워낙 분위기있는 악기로 자주 등장하다보니 많은 분들이 환상을 품고 있는 악기입니다. 그러나, 목관악기 중의 목관악기, 앞서 말했듯 악기 중의 악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