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家의 매력

화장실 속 유혹의 기술 2006/08/08

딸기21 2018. 6. 5. 18:15

언제부터인가 휴대폰 폰카가 기본사양처럼 되면서 때로는 술에 취해서, 때로는 맨정신에 쓸데없이 자주 이것저것 사진을 찍게 되곤 합니다.

얼마전 휴대폰 사진들을 정리하다가 두달쯤 전 찍은 사진을 하나 찾았습니다. 뭐 그리 아름다운 사진은 아닙니다. 사실은 좀 지저분한 사진이랍니다.

바로 한 출판사에 갔다가 찍은 이 화장실 호소문입니다.

 

 

여성들이야 잘 아실 수 없으실테지만, 남자들(비속어로 `서서쏴'들)은 그 신체구조상 훨씬 화장실을 더럽힙니다. 바로 `잔뇨'(세상에 이런 용어도 있더군요)라는 것입니다. 쉽게말해 소변보다 칠칠맞게 몇방울씩 흘리는 것이지요.

그래서 남자화장실에는 어디가나 이렇게 흘리는 분들을 다그치는 호소문들이 있습니다.

가장 유명한 것이 "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할 것은 눈물만이 아니다"라는 그 말이고,

보통은 `한발짝만 더 앞으로' 등의 구절이 변기 앞에 적혀있답니다.

 

이 곳이 어느 출판사인지는 이른바 `프라이버시'를 생각해 어딘지는 밝히지 않겠습니다. 다만 무척 큰 출판사라는 것만 밝히겠습니다.

제 폰카가 별로인 바람에 좀 작게 나와 죄송한데, 그 내용인즉슨

 

`한 방울도 흘리지 않는 당신 정말 대단하십니다!'란 칭찬입니다.

`혹 몇방울이라도 흘리셨다면 다음엔 100%! 자신있으시죠?'란 말이 덧붙어 있군요.

 

역시 `말'로 먹고사는 출판사답게 그 말투나 아이디어가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도 역시 남자들이란 원래 잘 말을 안들으니 이렇게라도 살살 `꼬시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이처럼 남자들이 `눈물말고도 흘리는 몇 방울들'이 얼마나 화장실 관리자들을 괴롭힐지는 말 안해도 아실겁니다. 

이런 문제는 비단 우리나라만은 아닌 모양입니다. 외국에서도 이 남자들의 소변 습관 때문에 이같은 `잔뇨' 해결을 위한 온갖 아이디어 상품들이 나와 종종 해외토픽에 오르곤 합니다.

독일에선가는 남자들이 변기 뚜껑을 올리면 녹음된 목소리가 나와 겁을 주는 기계도 있었다고 하는군요. 서서 일을 보지 말고, 앉아서 해결하라는 것이지요. 그러면 흘리지 않을테니까요.

 

하지만 이런 협박이나, 제가 가본 저 출판사처럼 회유하는 방법보다도 가장 효과적이라고 결론 난 것은,

바로 남자들의 `사냥본능'을 자극하는 방법이라고들 합니다.

또는 용변에 `재미'를 주는 장난기지요. 역시 `재미있는게 좋은 것'인가 봅니다.

소변보면서 `조준'하도록 유혹하는 것인데, 화제가 된 것들 가운데 이런 것이 생각납니다.

 

 

보시다시피 설명이 필요없습니다. 축구 골대 모형을 달아놓았네요.

자세히 보시면,(지저분해 죄송^^)

골대 앞에 조그만 축구공이 있습니다.

물줄기로 `슛'을 하면 골인 시킬 수 있답니다.

한번 소변볼 때 몇 골이나 넣는지 승부욕을 자극한다네요.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이런 아이디어로 가장 유명한 것은!

설명할 필요도 없이 널리 알려진 아래의 변기 되겠습니다.

 

 

변기 안에 마치 파리가 앉아있는 것처럼 그림을 그려놓은 변기입니다.(왼쪽이 확대그림)

이 변기는 처음 등장했을 때 네덜란드의 국제공항인 스키폴 공항에 있다고 해서 인터넷 상에서 화제가 되었던 제품입니다. 

`남자들의 사냥본능을 자극해 파리를 향해 조준하게 만들어 잔뇨량을 무려 80%나 줄였다'고들 하는 유명 변기입니다.

저런 변기라면 문제 해결 이전에 남자들 소변 보는 재미가 더할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도 벌써 들어왔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