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방 정리에 나섰다. 온갖 책과 자료들 탓에 방이란 이름이 무색할 지경이어서 왠만한 정리로는 티도 안난다. 하지만 정리는 정리 자체로 효용이 있는 법. 정리란 행위가 생활속 작은 의식이 되어 자료와 마음과 기억에 새롭게 활력을 주기 때문이다. 정리가 즐거운 까닭이다. 게으른 자가 모처럼 한순간 부지런떨며 자화자찬하는 꼴이지만. 자주 보지 않는 책들을 기약없는 유배보내려고 상자에 쌓다가 본 지 10년은 족히 넘은 큼직한 책을 ‘발견’했다. 사진작가 최민식 선생의 사진집 가운데 한 권이다. 모처럼 다시 만난게 반가워 책장을 잠시 넘겨보면서 잠시 최민식의 사진에 취했다. 한참만에 본 그의 사진의 여운에 빠져 인터넷을 뒤져 찾은 그의 사진을 여기 올려봤다. ▲ 최민식, 1965년 경남 언양 장터. 언제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