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건축가들의 작업실을 엿보곤 합니다. 물론 가장 재미있는 구경거리는 건축가의 작업 공간, 그리고 책상입니다. 그러나 그 못잖게 흥미로운 곳들이 회의실과 휴게실입니다. 건축쟁이들의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오히려 더 많이 만날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가본 설계사무소는 정림건축이었습니다. 정림건축은 일반인들에겐 그 이름이 낯설겠지만, 건축계에선 너무나 친숙한 이름이 정림입니다. 한국 건축계 최대의 설계법인으로, 온갖 굵직한 공사들을 도맡았던 큰 회사입니다. 청와대를 누가 설계했을까요? 바로 정림입니다.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 국립 중앙박물관, 을지로 SK텔레콤 등에 세브란스 병원 등이 정림이 한 건물들입니다. 지금은 건설사와 파트너십으로 작업하는 더 큰 회사들이 생겼지만 여전히 정림건축은 건축설계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