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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가 내 눈에 콕 쏘아준 풍경들 2009/10/04

휘슬러시에서 열리는 목재 산업전시회에 참석했다. 전시장인 휘슬러 컨퍼런스센터 자체가 목조를 강조하는 건물. 그러나 나무 건물보다도 건물 앞에 놔둔 이 나무 덩어리가 더 눈길을 끌었다. 향긋한 냄새, 그윽한 색깔... 캐나다는 역시 나무의 나라다. 캐나다스러운 조형물이 아닐까. 자동차 뒷모습만 봐도 왠만한 차들은 다 맞출 수 있는데, 이 차는 뒤에서 본 순간 도저히 알아맞출수가 없었다. 결국 앞 모습을 보고 확인해보니... 랜드 로버. 랜드 로버라면 맨 왼쪽의 저런 것이어야 할텐데 넌 뭐냐 하는 순간 차 주인이 왔다. "헤이, 이 차 멋지다. 도대체 몇살 먹은 차냐?" 차 주인이 즐겁다는 듯, "이거, 1957년산이다." 자기보다 더 나이든 차를 타고 다니는 차주인이 갑자기 멋져 보였다. 휘슬러시의 쓰레기..

도시 속 탐험하기 2023.01.03 (2)

이 초등학교 뒷골목을 찾아가는 이유 2009/10/04

자주는 아니지만 이른바 북촌, 그러니까 가회동 근처에 이래저래 갈 일이 생기곤 합니다. 갈 때마다 일부러 여유를 두고 조금이라도 더 어슬렁거려보는데, 그래도 자주 가는 곳만 가게 되곤 합니다. 제가 괜히 가보는 가회동 골목은 재동초등학교 뒷골목입니다. 이 골목에는 제 나름 볼 때마다 즐거워지는 작은 풍경들이 숨어 있습니다. # 풍경 하나-기왓장으로 빚어낸 귀여운 얼굴들 재동초등학교는 우리나라 초등학교들 중에서도 유서가 깊은 학교지요. 제가 나온 학교는 아니지만 외조부가 나오신 학교이기도 해서 왠지 남의 학교 같지는 않습니다. 이 학교 뒷길을 좋아하는 이유는 학교 담이 예뻐서입니다. 학교 뒷문, 그리고 그 옆 병설유치원 문과 담장이 귀여워서 종종 이 길을 들르게 됩니다. 우리 전통 담장 중에서 기왓장 조각..

건축과 사귀기 2023.01.03

밴쿠버의 보석 그랜빌로 가는 길 2009/10/03

캐나다에 이번에 가보기 전까지 사실 캐나다에 대한 제 인상의 90%는 의 이미지였습니다. 아름다운 전원 농촌 그린 게이블스의 나라 정도? 나머지 10%는 단풍시럽과 나무, 아름다운 호수가 나오는 엽서같은 사진 정도겠지요. 밴쿠버에서 가장 인기있는 시민들의 쉼터 그랜빌 아일랜드로 가면서 문득 나는 캐나다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는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연히 아는 것도 없고, 알고 싶어하지도 않았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왜 그랬을까요. 그만큼 우리와 캐나다는 연결고리가 없는 탓이었겠지요. 그리고 미국에 대한 우리의 접점이 너무 많다보니까 우리는 미국의 조용한 이웃나라 캐나다를 마치 미국의 변방 주 하나 쯤으로 여기는 듯합니다. 우리는 캐나다의 역사를 `대충 미국하고 비슷하겠지 뭐'라고 생각..

雜家의 매력 2023.01.03

[CBS노컷뉴스] 구본준 기자의 종묘·경복궁·자금성 새롭게 보기

2016-11-27 CBS노컷뉴스 김영태 기자 신간 '세상에서 가장 큰 집' 은 저자인 한겨레신문 구본준 기자의 2주기를 기리며 출간된 건축 에세이다. 이 책은 종묘, 경복궁, 자금성, 이세 신궁 등 한중일의 대표 건축을 꼼꼼히 돌아보고 이집트, 그리스, 프랑스를 아우르며 인류의 유산이 된 거대 건축물을 비교 분석하고 있다. 이 책은 신성 또는 국가 정신을 상징하는 거대 건축에 주목한다. 신전, 궁전, 성당은 어떻게 사람을 압도하는가? 무엇이 건축을 위대하게 만드는가? 저자는 기원전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거대 건축물이 갖는 공통 디자인 '기둥'에서 실마리를 찾는다. 이집트의 핫셉수트 신전, 그리스의 파르테논 신전, 바티칸의 산 피에트로 광장 열주랑을 자세히 보면 줄기둥 양식이 신성 건축의 고전이자 상징으..

구본준 기자 2022.04.20 (1)

종이로 만든 한옥용 스피커 보셨습니까 2009/10/02

최고의 구경용 한옥, 청원산방 집에 대한 어린이책을 작업하는 편집자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눈꼽째기창 사진이 없어요." 우리나라 전통 창문 중에서 가장 귀여운 창문이라면 역시 눈꼽째기창이죠. 당연히 사진을 넣어야하고, 그래서 서울에서 눈꼽째기창을 찾아 간 곳이 가회동 청원산방이었습니다. 한옥 창호를 모두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창호 전시장'인 집입니다. 눈꼽째기창은 뭘까요? 한옥에서 자라신 분들은 잘 알겠지만 요즘 세대들은 모를 수 밖에 없는 창문이기도 합니다. 눈꼽째기창은 `한옥의 인터폰'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청원산방은 창호 만들기 장인으로 꼽히는 심용식씨가 우리 전통 창호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만든 전시장입니다. 한옥 구경하고 싶은데 마땅히 갈 곳 없는 분들을 위한 곳입니다. 마음껏 들어가 구..

건축과 사귀기 2022.04.15

캐나다 최고의 친환경 도서관 2009/10/01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스키장 중 한 곳이 휘슬러입니다. 밴쿠버에서 120킬로미터 떨어진 이 작은 시골 도시는 휘슬러산과 블랙콤 산 두 2000미터급 산 아래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지금도 아담한 휘슬러는 1960년대까지만해도 정말 작은 산골마을일 뿐이었다고 합니다. 캐나다 최고의 스키 도시 휘슬러에 새로운 명물이 등장하다 그러나 어느날 이 마을은 커다란 꿈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올림픽을 유치하자는, 당시로선 꿈꾸기도 힘들었던 도전에 나선 이들이 등장했습니다. 올림픽을 유치하자는 그 꿈은 처음엔 불가능해보였습니다. 그러나 무엇이든 절실하게 꿈 꾸면 꿈은 이루어지고, 꿈의 크기에 따라 운명이 정해지는 법은 분명한가봅니다. 휘슬러는 그 꿈을 40여년만에 이뤄냅니다. 개최지 투표 1차에선 2위였지만 2차 결선 투..

건축과 사귀기 2022.04.14

[채널 예스] 세상에서 가장 불행했던 아파트를 아시나요? - 구본준

땅콩집으로 유명한 『두 남자의 집짓기』의 저자 구본준 한겨레 기자가 『구본준의 마음을 품은 집』을 펴냈다. 그동안 다수의 책을 집필했지만 건축교양서로는 첫 데뷔작이다. 16개의 건축에 담긴 희로애락(喜怒哀樂) 이야기를 공개한 구본준 기자는 “건축과 친해지면서 인생과 역사, 문화와 사회를 비로소 들여다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글 | 엄지혜 사진 | 김장현 10년 만에 초등학교 동창 친구를 만나기로 했다. 어디에서 만나면 좋을까? 안국역 앞 스타벅스? 인사동 골목 안에 전통찻집? 실용성을 따르자면 지하철 역 앞 카페가 편하겠지만 친구와의 공감대와 친밀감을 위해서는 전통찻집이 나을지도 모른다. 시끌벅적한 공간에서는 아무래도 삶의 고단한 이야기를 나눌 터, 옛 추억을 떠올리고 싶다면 보다 감성적인 장소가 가는..

구본준 기자 2021.08.05

희로애락의 건축- 구본준의 마음을 품은 집

[Chat&책] 송윤경 방송작가·EBS ‘글로벌 프로젝트 나눔’ 2015.06.05 몇 년 전 나도 페이스북 계정을 만들었었다. 남들이 다 하니까 흐름에 뒤처지지 않으려고 별 생각 없이 만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내 생활-물론 보이기 위해 적당히 데커레이션을 한 일상이겠지만-을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것이 여전히 익숙지 않아 계정만 만들어 놓고는 거의 들여다보지 않았다. 그저 가끔 지인들의 소식을 슬쩍 엿보다 ‘좋아요’ 정도 누르는 게 다였으니까. 그런 내가 페이스북에 직접 글을 올려야 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정용실 아나운서가 내게 거부할 수 없는 장난을 걸어왔기 때문이다. 이름도 어찌나 곰살맞은지… 한참을 입 속에서 굴려보았던 ‘책장난’이라는 이름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놀이였다. 한동안 아이스버킷 ..

구본준 기자 2021.08.05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기장에 가다 2009/10/01

캐나다가 야심작을 선보였습니다. 내년 2010년 겨울올림픽을 여는 캐나다 밴쿠버에 새로 들어선 빙상 경기장입니다. 올림픽은 경기장 건축의 새로운 실험장이자 성대한 파티입니다. 그동안 현대건축에서 그닥 두드러지지 않았던 캐나다도 뭔가 보여줘야 체면이 서는 법이겠죠. 그래서 세계에 내놓은 것이 바로 이 경기장입니다. 최근 완공해 올림픽 사전 준비중인 이 건물을 국내 언론에겐 처음으로 에 공개했습니다. 밴쿠버의 인근 소도시 리치먼드에 들어선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 경기장입니다. 캐나다의 파란 가을 하늘과 잘 어울리는 파란 폴리카보네이트 표면처리가 인상적입니다. 벽면의 파란 플라스틱처럼 보이는 것이 폴리카보네이트인데, 유리보다 세 배 이상 비싸고 자체 단열이 잘되는 고급 소재입니다. 그리고 저 폴리카보네이트 ..

건축과 사귀기 2021.08.05

이런 전철역 어떠세요? 밴쿠버 Brentwood 역 2009/09/29

밴쿠버. 요트가 있어야만 할 것 같은 항구 도시입니다. 캐나다 제3의 도시인 이 곳에는 `스카이 트레인'이란 독특한 대중교통이 있습니다. 우리 전철이나 지하철인데, 땅 속보다는 땅 위로 더 많이 다닙니다. 이 스카이트레인의 가장 큰 특징이 하나 있습니다. 처음 이 스카이트레인을 기다릴 때는 이런 장면에 황당해질 수 있습니다. 열차 맨 앞 유리창 속 운전석 자리에 앉은 이가 글쎄 신문을 보고 있다든지 하는 상황말입니다. 그러나 스카이트레인에선 그래도 됩니다. 운전자가 없는 무인 조종 시스템이니까요. 다른 열차라면 기관사가 앉을 자리는 승객용 좌석입니다. 그러니까 내부는 이렇게 생긴 것입니다. 새로운 전차를 본 우리, 이러고 놀았습니다. 운전하는 척 하시는 저 분, 나름 유명하지 않다고 하지 않을 수 없지 ..

건축과 사귀기 2021.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