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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 가면 꼭 보게되는 너, '고귀한 표준' 2013/08/06

특정 도시에 가면 반드시 찾아가게 되는 건물이 있다. 그 도시에서 가장 매력적인 건물 또는 도시를 상징하는 건물이다. 파리라는 도시는 어떨까? 건축의 백화점처럼 수많은 유명 스타 건축물이 즐비한 파리에서 단 하나의 건물을 꼽는 것은 정말 바보같은 짓일 것이다. 에펠탑, 루브르, 개선문 같은 스타 건물들이 즐비하고, 현대 건축의 주요작들은 또 얼마나 많은지. 찾아가게 될 때마다 새로운 건물을 보러 다니기도 바쁜 도시가 바로 파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 하나의 건물만 꼽으라면? 정말 파리에 왔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건물, 그리고 갈 때마다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건물을 꼽으라면 어쩔 수 업이 이 건물을 고르겠다. 바로 노트르담 성당이다. 프랑스에 노트르담이란 성당이 수두룩하니 정확하게 `노트르담 파리' ..

건축과 사귀기 2024.03.01

스위스가 알프스에 새로 선보인 두 보석 2010/01/07

빙하 위에 올라선 크리스탈 몬테로사. 스위스의 대표적 명소입니다. 마테호른과 뒤푸르봉으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경치가 일품이어서 수많은 관광객과 등산애호가들이 몰려오는 곳입니다. 바로 이런 곳이랍니다. 거대한 빙하 사이로 바위 봉오리들이 솟아난 모습이 우리가 알프스라고 하면 떠올리는 바로 그런 풍경이군요. 저는 아직 못가봤는데 사진을 찾아보니 바로 가보고 싶어집니다. 이 유명한 몬테로사에 최근 새로운 명물이 들어섰다고 합니다. 이름하여 `산속의 크리스탈'이라는 별명으로 불립니다. 딱 보기에도 수정처럼 보입니다. 물론 집이지요. 산 속의 집, 산 위의 집, 몬테로사 산장입니다. 지난해 9월25일 개장했고, 올해 3월부터 숙박을 받기 시작합니다. 하얀 눈 밭 위로 반짝거리는 저 산장이 보이는 모습이 무척 매력적..

건축과 사귀기 2023.10.18

또 못찍은 서울산업대의 숨은 보물 2010/01/05

평생 종로구와 서대문구에서 살다가 결혼 이후 노원구로 이사오면서 동네 주민으로써 친숙해진 대학이 삼육대와 서울산업대다. 삼육대는 우리 가족에게 숨겨놓은 보물 같은 산책 코스다. 삼육대는 다른 어떤 대학보다도 교정이 깨끗하고 아름답다. 캠퍼스 전체가 금연 구역이어서 꽁초 따위의 쓰레기를 찾아보기 어렵고, 잘 생긴 소나무길이 일품이다. 그러나 역시 삼육대 최고의 매력은 불암산 자락으로 올라가는 완만한 숲길 산책코스. 잘 가꾼 숲 속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제법 넓은 아름다운 호수 제명호가 나온다. 거북이와 물고기가 노니는 이 호숫가를 거니는 즐거움은 왠만한 공원이나 숲 산책코스 저리가라다. 서울산업대는 삼육대처럼 자연이 아름다운 교정은 아니지만 그래도 다른 대학들 못잖게 교정이 운치있다. 그리고 캠퍼스 안에 진..

2009 최고 만화로 이 5편을 꼽았던 이유 2010/01/03

연말이면 날아오곤 하는 주문 중의 하나가 `~베스트' 꼽아달라는 것들이다. 그런데 지난해에는 11월도 아닌 10월에! (참 부지런도 하여라), 만화잡지 에서 메일이 왔다. 2009년 최고 만화를 뽑아달라는 것. 그런데 단순히 하나 딱 꼽으라는게 아니라 어려운 숙제처럼 주문을 해왔다. `최고의 만화'를 꼽고 그 이유를, `최고의 만화가'와 `올해의 신인'을 꼽고 역시 이유를 써달라는 것이었다. 더 어려운 질문도 있었다. `잘 만든 단행본이나 괴작'을 추천해달라는 거였다. 기왕 했던 것, 요즘 재밌는 만화책 뭐 없나 하시는 분들을 위해 만화 추천작들을 소개한다. # 최고의 만화 가장 익숙하면서도 가장 고민되는 질문이었다. 이걸 꼽으면 혹시 누가 흉볼까, 너무 마니아코드로 가는 것 아닌가 등등 신경쓰이는 것들..

내가 탐닉하는 골목 2010/01/01

서울 한복판에 숨은 사관학교, 그 속에 숨어있는 아름다운 공간 서울 한복판, 믿기지 않을 정도로 한적한 미국 대사관저쪽 덕수궁 돌담길, 터벅터벅 걸어 광화문쪽으로 가다보면 덕수초등학교와 이웃해있는 건물이 있습니다. 서울 시내에 있는 뜻밖의 `사관학교'입니다. 얼핏 보기만해도 연륜이 묻어나는 빨간 벽돌 건물입니다. 하얀 돌기둥과 삼각형 지붕이 딱 보기에도 학교 본관을 연상시킵니다. 도대체 무슨 사관학교일까요? 육군사관학교도, 해사도, 공사도 아닌 특별한 사관학교입니다. `구세군사관학교'. 추운 겨울마다 자선냄비로 사랑을 모으는 구세군을 상징하는 건물, 구세군 중앙회관입니다. 건물 이름이 2개인 근현대 문화재 건축물입니다. 제가 구세군 중앙회관 앞을 지나가는것은 잘 해야 2~3년에 한번 정도입니다. 하지만 ..

올겨울 놓치지 말아야할 전시가 있다면 2010/01/30

다른 이들도 그랬겠듯, 나 역시 학창 시절 미술 교과서에서 이 작품 사진을 보고 바로 그의 팬이 되었다. 뭐랄까, 정말 말 없이 사람을 빨아들이는 얼굴이었다. 이란 작품 제목과 권진규란 작가의 이름이 그냥 뇌리에 박혀버렸다. 감수성 예민한 10대 고등학생이었기에 더욱 저 작품에 반했는지 모르겠지만, 그 이후에 저 작품 사진을 봐도 늘 똑같은 울림이 느껴졌다. 언제나 조각가는 권진규가 최고라고 생각했다. 자코메티를 봐도, 로댕을, 부르델을 봐도 권진규처럼 사람의 마음을 후벼파진 않았다. 나중에 이 작가가 자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것을 알았다. 교과서에 작품이 실렸으니 최고로 인정받으며 성공한 작가였으리라 막연하게 추측했는데, 그에 대해 나온 글들은 권진규를 `비운의 천재' `비극의 주인공'으로 묘사하고..

아바타보다 더 보고 싶은 사진 전시회 2010/01/22

벌써 꽤 오래전이다. 취재를 마치고 같이 돌아오는 신문사 동료 사진기자가 지갑을 여는데 낯익은 사진이 들어있는 게 보였다. 흙바람 속에서 힘들게 걸어가는 이들의 모습을 찍은 유명한 저 사진이었다. 처음 저 사진을 봤을 때 눈길이 꽂힌 곳은 당연히 저 작은 아이의 얼굴이었다. 대여섯살이나 되었을까, 가혹한 환경에 괴로워하면서도 모든 것을 초월한 듯한 묘한 표정에 잠시 빠져들었다. 그 다음 부모로 보이는 두 어른의 얼굴이 보였다. 두건으로 눈 코입을 가린 얼굴에서 유난히 강인하게 빛나는 눈빛이 나를 압도해왔다. 그 뒤로 저 사진을 볼 때마다 뒤처져 따라오는 돌아선 마지막 등장인물은 어떤 표정일지 궁금해하곤 했다. 사진의 역사에서 수많은 영웅들이 있었다. 그 영웅들 중에서도 상당히 앞자리에 이름을 올릴 이가 ..

전시장이 이래도 되나요?-황당해서 재미있는 전시회 2010/01/20

틀림없이 전시 안내 글이 붙어 있습니다. 서울 홍대앞 복합문화공간 상상마당 갤러리에서 열리는 전시입니다. 카운터에는 안내 담당자도 앉아 있고..., 그런데 안에는 아무것도 안보입니다. 전시장에 전시하는 것이 없어 순간 당황하게 되는데, 자세히 보면 전시장 안으로 빨간 줄들이 쳐져있습니다. 그것 뿐입니다. 다른 것은 없습니다. 공간을 가로지르는 저 빨간 줄들은 스피커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도대체 뭘까요? 스피커에선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소리들이 나옵니다. 휘잉거리는 차가운 겨울 바람 소리, 가끔 새 우는 소리,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들의 잡담... 이 전시회는 그림이나 조각이 아니라 `소리'를 전시하는 전시회입니다. 이른바 `사운드 아트'입니다. 올해로 3회를 맞아 착착 연륜을 쌓아가고 있는 서울국..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도서관 2010/01/18

구본준의 만만한 건축 # 눈이 오면 더 빛나는 건물, 눈이 내려 완성되는 건물 델프트. 미술 역사상 가장 미스터리한 화가이자 골수팬 많기로 손꼽히는 화가 페르메이르(국내에선 `베르메르'로 많이 쓰는데, 정확한 표기는 페르메이르입니다)의 도시입니다. 델프트가 낳은 대화가답게 페르메이르는 델프트 풍경을 이리도 아름다운 그림으로 그렸습니다. 저 아름다운 델프트를 대표하는 건축 명물이 있습니다. 90년대 현대건축의 주요작으로 꼽히는 이 건물입니다. 1997년에 지어진 건축가그룹 메카누 아키텍텐의 대표작 중 하나입니다. 이 건물은 제목에서 말씀드려 예상하셨듯 도서관, 델프트공대의 도서관입니다. 어떻게 생긴 건물인지 쉽게 감이 안오실 수 있는데, 저 잔디밭이 도서관 지붕입니다. 사진 중간 걸어가는 사람 오른쪽으로 ..

건축과 사귀기 2023.03.15

<한국의 글쟁이들> 왜 썼나 2010/01/17

사람 관심이란 게 늘 새로운 것, 다가올 것에 가있는 법이어서 내가 한 일도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언제 그걸 했었나 싶다. 책 이 나온 지 1년 반 쯤 지났는데 벌써 아득한 예전의 일 같다. 그런데 내가 이 책을 쓰긴 썼나보다, 라고 생각하게 될 때가 생긴다. 처음 만난 분이 이 책을 읽었다고 이야기해주실 때, 그리고 이 책과 관련한 글을 써달라고 부탁받을 때다. 얼마전 란 책 전문 잡지에서 `내가 지은 책'이라는 코너에 에 대해 써달라고 요청이 왔다. 제목 처럼 작가가 자기가 쓴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꼭지였다. 별다르게 의미 부여할 것도 없고 해서 그냥 솔직하고 짧게 끄적거렸다. 건조체인 내 문체 속성상 멋대가리 없는 글이 되어버렸는데, 뭐 어쩌랴. 그게 깜냥인걸. --------------------..

구본준 기자 2023.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