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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국제학교 엿보기 2009/03/21
    도시 속 탐험하기 2018.10.15 16:14

    최근 인도 뉴델리에 있는 미국 대사관 부설 국제학교에 다녀왔다. 

    초등학교, 아니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모든 교육과정을 모아 놓은 학교다. 미국이 자국 이외의 지역에서 자국민들의 교육을 위해 만든 학교를 구경할 수 있는 기회였다. 인도에서 살고 있는 조카들이 하교 하기 전에 찾아가 함께 국제학교를 돌아봤다.

     


     

    우리나라나 일본 등 아시아의 학교들은 긴 건물 한 두개에 모든 시설을 들여넣는 학교 건물이어서 보기만해도 학교인 줄 알 수 있다. 반면 서구 학교들은 단지 안에 아기자기한 여러가지 건물로 잘게 나누는 곳이 많다. 뉴델리의 저 국제학교도 2~3층짜리 얕은 여러 건물들이 언덕을 따라 이어진다.

     


     

    교문에서 올라가는 길. 인도 분위기 물씬 나는 장식들로 곳곳을 꾸민 것이 눈길을 끈다. 



     

    마침 학교에선 각종 인도 특산품과 기념품, 학습 교재 등을 파는 장터가 열리고 있었다. 




    건물 내부의 모습들. 




    강당 겸 공연장. 규모는 작지만 시설은 무척 좋아보였다.

     


     

    간접 조명과 화사한 색칠이 도드라지는 복도. 우리나라와 외국의 실내 인테리어 취향 차이를 잘 보여준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실내 조명을 간접 조명으로 하는 것이 조금씩 퍼져나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직접 조명에 색깔도 차분한 한 두가지 색으로 통일하는 것이 한국에선 더 보편적이다. 



     

    마티스 그림을 연상시키는 프린트로 복도 벽을 꾸몄다.



     

    돌벽 건물들 사이사이에 외국인의 눈으로 바라본 인도 느낌나는 조형물들을 여럿 설치했다.




    어디를 가나 아이들은 뛰어다니거나 모여서 까르르거린다. 피부색도 다르고 나이도 다른 아이들이 한 학교를 다니는 풍경은 우리 눈에는 낯설기 마련이다. 그래서 국제학교긴 하지만.




    남의 나라 학교에서 가장 관심 갖게 되는 곳은 내겐 역시 도서관. 과연 미국 국제학교 도서관은 어떤지 살짝 살펴봤다. 도서관 안에 들어가서 방해할 수 없어 바깥에서 슬쩍 찍었다.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학생들이 책을 읽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소파를 많이 가져다 놓은 점도 눈에 띈다. 밝고 화사한 도서관 실내 장식도. 이 학교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이 특히 도서관이었다.

     

    그리고 학교의 이곳저곳.



     

    행정 사무실. 




    그리고 학교에서 절대 빠뜨릴 수 없는 곳, 매점. 간식과 인도차 짜이(밀크티) 등을 판다.

     

    이곳 뉴델리 미대사관 국제학교에는 한국인 학생들도 상당히 많다. 인도는 한국 교민들은 거의 없고 기업 주재원 가족들이 대부분이다. 이들 인도 거주 한국인 부모들의 가장 큰 고민과 관심은 당연히 자녀 교육이다. 외국에서 살다보니 해마다 바뀌는 국내 교육 제도 변경 소식에 더욱 궁금해하고 혼란스러워 할 수밖에 없다. 이 먼 곳에서 부모들끼리 정보를 교환하며 궁금증과 불안감을 조금이나마 달래려 하고 있었다.




    돌아 나오는 길.




    학교는 시설만큼은 좋고 예뻣다. 물론 등록금을 생각하면 저 정도로 안해 놓으면 안되겠지만. 크고 넓지는 않아도 구석구석 정성껏 꾸며 학생들이 학교를 좋아할 듯했다.


    하지만, 이 예쁜 교정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곳이 있다. 학교 정문이다. 




    학교 바깥에서 본 정문이다. 아래는 학교 안쪽.




    공항 검문 검색대 저리가라 할 정도로 삼엄한 통과 시설이다. 철조망에 금속 탐지기에 파이프 회전문까지. 등교가 아니라 보안시설 출퇴근하는 느낌이다.

     

    저렇게 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인도는 폭탄 테러로 늘 불안해하는 나라다. 얼마전 한 호텔에서 벌어졌던 테러 소식을 떠올려보시라. 당연히 인도에 사는 외국인들로서는 테러가 가장 걱정거리다. 더군다나 미국 대사관에서 하는 학교니 더욱 신경쓸 수밖에 없다. 이 학교 스쿨버스는 ‘미 대사관 부설’이란 단어를 쓰지 않고 그냥 학교라고만 쓰고 다닌다. 

     

    인도에선 어디를 가나 검문과 검색, 그리고 무장 경비원들을 만날 수 있다. 정정이 불안하다는 것은 그런 풍경이 일상적이 되어버리는 일이다. 그렇지만 여기는 학교가 아닌가. 테러와는 아무 상관 없는 아이들이 이렇게 살벌한 교문으로 드나드는 게 씁쓸하고 안타까웠다.

     

    저 미국의 국제학교를 보면서 든 생각은, 우리나라도 빨리 외국에 한국 국제학교를 세워 한국 학생들의 교육을 국가가 책임져 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이제 한국인들은 세게 어느 곳에나 진출해 있다. 해외에서 벌어들인 돈을 각 경제주체들이 나눠 갖는 한국의 경제구조상 해외로 나가는 한국인들은 점점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들이 한국과 똑같을 수는 없어도 한국인을 위한 학교에서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 한국 국제학교가 세계 곳곳에 생겨 한국 학생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주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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