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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쇼스키는 왜 <마하 고고>를 선택했나?-가수 비가 출연하는 <스피드레이서> 소식을 보며 2007/05/16

“도대체 가 무슨 애니메이션이냐?” 시리즈를 만든 워쇼스키 형제가 새 영화 에 가수 `비'를 캐스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 의 원작인 애니메이션 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워쇼스키 형제의 신작에 비가 출연하는 것도 놀랍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그 원작인 의 놀라운 생명력이 놀랍습니다. 는 국내에서도 무척 인기 높았던 일본 애니메이션입니다. 1960년대 후반~70년대 일본 만화산업이 본격적으로 산업화, 고도화되면서 낳은 최고의 히트작 가운데 하나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76년 동양방송(TBC)에서 란 이름으로 소개되었습니다. 1970년대 국내 방송국들이 수입해 틀었던 일본 애니메이션들 가운데 와 함께 남자 초등학생들에게 가장 인기 만화였습니다. 지난 97년 30년 만에 다시 만든 버전 도 국내에서 방영..

雜家의 매력 2018.06.11

오우삼 평생의 꿈 <적벽> 현지 발표회를 가다 2007/05/13

'꿈의 영화'. 영화감독들에겐 언젠가는 꼭 찍고 싶은 영화, 그런 ‘꿈의 영화’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쉽게 ‘꿈의 영화’를 찍지는 못합니다. 능력을 검증받은, 영화를 ‘망해 먹지 않는 능력’을 계속해서 보여준 탁월한 감독들에게만 그 기회가 돌아갑니다. 영화란 ‘남의 돈으로 하는 예술’이기 때문입니다. 피터 잭슨에게 꿈의 영화는 이었고, 세르지오 레오네에게는 였습니다. 피터 잭슨처럼 감독 생활을 그리 오래 하지 않고도 그런 영화를 찍게 되면 행복한 일이겠지만 왠만한 거장들도 꿈의 영화를 찍을 기회는 좀처럼 잡지 못하기 일쑤입니다. 세르지오 레오네조차 늘그막에야 그런 기회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홍콩을 대표하는 감독, 그리고 할리우드로 건너가 세계에서 가장 잘 팔리는 액션영화 감독으로 군림해온..

雜家의 매력 2018.06.11

추리작가들에게 이런 작품이? 2007/04/08

유명 추리 작가들의 색다른 작품들 이언 플레밍(1908~1964). 그 이름만 들어도 ’007’을 떠올리게 되는 20세기 최고의 스파이소설 작가로 플레밍은 일세를 풍미했다. 그가 정보부에 근무한 경험을 살려 만들어낸 제임스 본드는 1953년 첫 소설 [카지노 로열]부터 등장해 1964년 그가 숨지기 전까지 모두 14편에서 주인공으로 활약하며 소설로, 그리고 영화로 전세계 사람들을 사로잡았다. 병상에서 아들에게 들려준 얘기 그렇다면 이 플레밍이 남긴 마지막 작품은 무엇이었을까? 그가 숨진 1964년 나온 소설은 뜻밖에도 스파이 소설이 아니라 어린이들을 위한 현대판 동화같은 소설이었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이자 ‘사람처럼 말하는 자동차’ 이야기였다. 바로 이다. (김경미 옮김·열린책들 펴냄)이 국내에서 다..

문흥미 이후 최고 여성 성인만화가 탄생-앙꼬 2007/03/27

90년대 중후반 순정만화판은 괜찮은 여성 만화가들이 여럿 나왔다. 이들 가운데 나예리나 이빈, 유시진 같은 작가들을 좋아했는데, 특히 이향우와 문흥미를 좋아했었다. 그림도 좋았고, 그 펜터치도 좋았고, 무엇보다 그 정서가 좋았다. 문흥미는 내게 처음에는 그냥 당시 만화를 그리던 여러 '순정만화가'들 중 한사람이었다. 그가 내게 특별한 작가가 된 것은 대표작인 를 읽은 다음이었다. 전형적인 단편만화 모음집이었는데, 그 전형적인 점이 약점일수도 있겠지만 그래서 좋았다. 드라마게임 보듯 잔잔하게 이어지는 이야기들은 삶의 단면들을 잘 잡아내고 있었다. 비슷비슷한 순정만화들 사이에서 모처럼 어른용 순정만화를 읽는 기쁨이 컸다. 문흥미씨가 를 냈던 90년대 중후반은 잠시 한국만화산업이 절정기를 맞았던 시절이었다. ..

극장의 세계3-극장에 숨어있는 문화코드 읽기2 2007/03/19

여기 베를린 시민들이 가장 자랑하고 사랑하는 극장이 있습니다. 세계 클래식 음악계에서 가장 ‘잘나가는’ 오케스트라인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전용극장인 베를린필하모닉콘서트홀(1956년 착공해 1963년 완공)입니다. 건축가 극장으로 혁명을 일으키다 베를린필하모닉콘서트홀은 그 겉모습만으로는 엄청나게 사람들을 매혹시키지는 않습니다. ‘어딘가 독특하고 무언가 있어보이는 건물’ 정도라는 느낌일겁니다. 이 건물의 진정한 의미는 그 내부 공간에 담겨있습니다. 이 극장의 무대는 세계 극장건축사에서 ‘가장 혁명적인 발상의 전환 사례’로 꼽힙니다. 왜 그럴까요? 자, 한번 무대를 보시기 바랍니다. 이 극장은 특이하게도 무대가 공간 가운데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 무대 주변을 객석들이 둘러싸고 있는 모양입니다. 우리가..

雜家의 매력 2018.06.06

극장의 세계2-극장에 숨어있는 문화코드 읽기1 2007/03/14

우리나라든, 아니면 외국이든 우리가 여행을 떠났을 때 보러가는 곳들은 거의 예외없이 건축물들입니다. 동서양 막론하고 그나라 궁전들, 그리고 절이나 성당같은 종교 건축물, 또는 각종 기념건축물들을 보게 됩니다. 결국 여행이란 건축물과 만나는 일일 수도 있지요. 이는 건축이란 것이 나라별 정체성, 그리고 그 시대적 특성, 그리고 당대 문화의 흐름을 담는 그릇이기 때문이라라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여러가지 건축물들 가운데에서도 각 시대별 특징, 또는 정치적 지향성, 그리고 문화적 특징을 가장 잘 담고 있는 건물은 어떤 것일까요? 시대별 정치와 문화를 가장 즉각적으로 선명하게 드러내는 건물은 과연 무엇일까요? 바로 극장입니다. 동양권에서는 조금 다릅니다만 특히나 서양 건축에서 이 극장이란 것은 언제나 그 ..

雜家의 매력 2018.06.06

숨어있는 첨단 거대산업 면도기의 2007/03/10

단돈 100달러로 주식투자를 시작해 40조원의 재산을 모은 사나이, 세계 최고의 ‘투자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 일생 동안 가장 성공했던 투자는 어떤 업종에 투자한 것이었을까? 힌트 하나. 금융주나 기술주가 아니라 제조업체의 주식이었다. 결정적 힌트 하나 더. 버핏은 이런 말을 한 바 있다. 매일 밤 사이 전세계 남성들의 수염이 자랄 것을 생각하면 힘이 난다고. 버핏이 최고의 수익을 거둔 업종은 바로 ‘면도기’였다. 세계 최대의 면도기업체인 질레트에 투자했던 것이다. 버핏의 투자철학인 이른바 ‘가치투자’를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가 바로 질레트 투자건이다. 가치투자란 1~2년 사이의 시세차익을 노리지 않고 기업의 본질적 가치를 중시해 우량기업의 주식을 사서 끝까지 보유하는 투자방식이다. 버핏은 1989..

雜家의 매력 2018.06.06

당신의 서재를 골라보세요 2007/02/26

책 좋아하시는 분들이 가지고 있는 최고의 로망은 역시 자기 맘에 쏙 드는 넓고 책 많이 넣을 수 있는 서재일겁니다. 그런데, 그게 좀처럼 이루기 쉽지 않지요. 집값 비싼 우리나라 실정상 넓은 서재는커녕 넓은 집조차 갖기 힘드니 말입니다.그래도 꿈을 꿔보는게 어딥니까? 넓고 아늑한, 그래서 그 안에서 꼭 책을 읽지는 않아도 밍기적 거리면서 숨어있고 싶은 서재를 가져보는 그런 꿈 말입니다. 인터넷에서 인기 좋은 사진 하나 퍼왔습니다. 여러가지 서재들을 번호를 달아 모아 놓은 그림입니다.자, 이 많은 서재 가운데 여러분은 어떤 서재가 가장 맘에 드십니까? 제 개인적으로는 14번처럼 넓은 서재도 갖고 싶고, 47번도 좋아보입니다만,정작 제 개인 방은 23번 다치바나 다카시의 서재의 축소판입니다. 정신없이 책들이..

雜家의 매력 2018.06.06

이것이 저술가의 서재다-임석재 교수의 거대한 자료실 2007/02/16

2년쯤 전이었습니다. 모처럼 건축사학자 임석재 교수(이화여대 건축과)를 만났는데, 근황을 묻자 “서재를 구해 책들을 옮겼다”고 하더군요. 궁금했습니다. 책이 얼마나 많기에 서재를 따로 마련해야 했을까요. 임교수는 옮긴 서재도 옮기자마자 자료로 가득찼다며 빙긋 웃었습니다. 무척이나 궁금해서 언젠가 한번 찾아가서 직접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15일, 임석재 교수의 광주 아파트를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10여년 동안 무려 28권의 책을 쓴 우리 시대 대표적인 건축글쟁이, 그 글쟁이의 서재를 찾아간 것은 기사 때문이었습니다. 연재 기사 열아홉번째 글쟁이로 임석재 교수를 선정한 것이 제가 임교수 댁을 찾아가게 된 경위입니다. 물론 진작부터 보고 싶었던 서재 구경 욕심도 있었구요. 임교수의 서재는 ..

雜家의 매력 2018.06.06

극장의 세계1-진짜 소리를 들려주는 공연장을 만나고 싶다 2007/02/12

지휘자는 돌연 지휘를 멈췄습니다. 그리고는 객석에 앉아있던 건축가에게 말했습니다.“프랭크, 잘 관리하겠습니다.”그 순간, 건축가의 눈에서는 감동의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2003년 8월, 미국 시사주간지 는 건축가 프랭크 게리가 눈물을 흘린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그를 울린 지휘자는 로스앤젤레스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 에사페카 살로넨이었습니다. 로스 앤젤레스의 명물이 된 새 랜드마크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 개관을 앞두고 처음으로 연습을 해본 살로넨은 너무나 좋은 소리를 내는 공연장을 얻게 된 데 감격해 게리에게 감사의 말을 건넸던 것이었습니다. 겉모습 이상으로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있는 새 공연장을 잘 관리하겠다는 말 이상으로 건축가를 기쁘게 해줄 말이 또 있을까요. 지휘자, 건축가를 울리다 아름다운 월트..

雜家의 매력 2018.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