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가구의 세계

스트리트 퍼니처란?

딸기21 2018. 6. 5. 14:13

2005/11/01 21:20 


우리가 사는 집과 방은 모두 ‘공간’입니다.

이 공간들이 쓸모를 지니게 되는 것은 그 안에 ‘가구’가 있기 때문입니다.


집은 가구가 있어야 사람 사는 공간이 되는 거지요.

 


그러면 모두의 공간인 공공 공간은 어떨까요?

마찬가지입니다. 


사람들이 모여사는 이 도시라는 공간은 ‘길’로 이어집니다.

이 길이라는 공간이 쓸모 있게 되려면 역시 가구가 있어야 합니다. 


이런 공공 공간의 가구들을 ‘스트리트 퍼니처’(street furniture), 곧 ‘거리의 가구’라고 합니다. 방에 가구가 있어야 방에서 살 수 있듯이, 거리에도 가구가 있어야 사람들이 오가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거리가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거리에 달아놓은 모든 공공 설비들이 바로 스트리트 퍼니처입니다.

가로등, 쓰레기통, 간판, 보도블럭, 표지판, 게시판.... 이 모든 것이 스트리트 퍼니처인 것이죠. 


이 거리의 가구들은 어떤 개인의 것이 아닙니다. 사회 구성원 모두의 것입니다.

모두의 것이다보니 누구도 신경쓰지 않는 물건처럼 여겨지기도 합니다. 

도시라는 거대한 구조물이 제대로 돌아가도록 음지에서 기능하는 존재라는 점에서 마치 우리가 고마움을 느끼지 못하는 공기와 같다고나 할까요? 


스트리트 퍼니처는 물론 기능면에서 무척 중요한 도시 공공 기물입니다만,

미적인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스트리트 퍼니처는 공공적인 성격 때문에 그 사회 전체의 평균 미감을 보여주는 디자인 아이콘이랄 수 있습니다. 또한 그 사회 구성원들의 미적 선호도를 대변하는 물건이라도 할 수 있지요.


때로는 새로운 미술사조가 스트리트 퍼니처란 장을 통해 꽃처럼 피어나기도 합니다. 


이 블로그는,

이 ‘스트리트 퍼니처’에 대해 생각해보자고 만든 공간입니다. 


우리 주변에서 우리를 돕고 있고, 우리가 이용하고 있는 스트리트 퍼니처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작은 통로가 되길 바랍니다. 


사실 우리의 스트리트 퍼니처 문화는 아직도 조악하다고 해야 사실일 겁니다.

우리가 보다 관심을 갖고 스트리트 퍼니처를 바라볼 때 우리의 스트리트 퍼니처는 더욱 아름다워 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형편 없지만 제가 찍은 사진들을 주로 올릴 예정입니다.

보시고 올리고 싶은 사진이나 의견은 직접 올리셔도 좋고, 제게 메일로 보내주셔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