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가지고 놀기

CEO 들이 읽어야 할 명작 만화 2009/04/02

딸기21 2018. 11. 25. 14:36

최고경영자들을 위한 만화를 꼽아보세요

 

뜬금없는 질문은 즐겁습니다. 

일단 예상치 못하게 튀어나와 재미있고, 그래서 평소 생각 못한 것을 생각해보게 하니까요.

제가 좀 뜬금없는 인간이기 때문인 탓이기도 합니다만 말입니다.

 

3월11일 갑자기 전화를 받았습니다. 한 월간지 에디터였습니다.

“뜬금없이 부탁드려 죄송한데요, CEO를 위한 만화 좀 추천해주실 수 있나요?”

이야기인즉슨, “처세나 경영개발서와 같은 책 이외에도 만화에서 얻을 수 있는 지혜가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 최고경영자를 위한 만화 기사를 기획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오, 이렇게 재미있을 수가. 흔쾌히 수락하고 4권을 골라 짧은 설명을 달아 보내줬습니다.

그리고 최근 잡지가 배달되어 왔습니다. 

까맣게 잊고 있다가 기사를 보고 생각난 김에 추천했던 만화를 소개합니다. 

 

막상 뭘 추천하려니 그리 쉽지는 않았습니다.  CEO를 위한 만화가 따로 있을리 없으니까요.

그래서 최고경영자들의 특성상 최소한 남 보기에 부끄러울 일 없는 폼나는 만화, 

교양 상식을 얻어 다른 사람들과 대화에 보탬이 되는 만화, 

만화 특유의 통찰력을 엿볼 수 있는 만화를 하나씩 골랐습니다.



<고우영 열국지> 자음과모음 펴냄

 

-보통 <삼국지>를 어른용, 처세용 최고의 콘텐츠로 여기지만 중국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는 데에는 삼국지보다는 열국지가 훨씬 유용합니다. 


-열국지는 우리가 쓰는 중국의 여러 사자성어, 예를 들면 오월동주부터 와신상담까지, 그리고 중국 역사의 유명 장면들이 가득한 역사책이자 소설보다 재미있는 이야기의 보물입니다.

-고우영의 열국지는 이 열국지를 가장 탁월하게 그린 만화로, 원전에 충실해 읽는 내내 교양 상식이 늘어나는 뿌듯함을 맛볼 수 있을 만합니다.

 



<아버지> 다니구치 지로 지음, 애니북스 펴냄

 

-일본을 대표하는 세계적 만화가 다니구치 지로의 작품으로 중년의 시각에서 인생을 반추해보게 하는 문학작품 못잖은 만화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삶을 돌아보고, 잠시 또다른 세계를 만나고 싶어지는 어른들에게 잔잔하지만 강력한 감동으로 카타르시스를 주는 걸작들이라고 하겠습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 요코야마 미쓰테루 지음, AK미디어 펴냄

 

-그 유명한 소설 <도쿠가와 이에야스>(=<대망>으로 국내에서도 유명)의 만화 버전입니다.

-어려운 세상, 여러 사람을 이끌고 자기의 나라를 경영해야 하는 지도자의 고충과 단련과정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만화입니다.

-대하소설을 시간내어 읽기 어려운 사람들이 일본의 국민소설을 읽을 수 있는 대안입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란 인물이 어떻게 일본 전국시대를 제패했는지 그 인격적 측면, 사람을 부리는 철학, 목표를 설정해 매진하는 태도를 잘 엿볼 수 있습니다.

 



<기생수> 이와아키 히토시 지음, 학산문화사 펴냄

 

-젊은 최고경영자들에게 교양상식이 아니라 만화 그 자체의 상상력의 힘을 보여주는 만화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만화란 장르의 상상력, 스토리텔리의 힘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검증된 명작 만화로, 세계를 사로잡고 있는 대중문화의 힘과 특징을 접할 수 있습니다.

-상상력 하나만으로 걸작이 된 작품으로 만화의 본질적 측면을 만나게 해줄 만화입니다.

 

이상 4권을 소개했습니다.

 

그러면 저와 함께 만화를 추천한 다른 만화통 기자들은 어떤 책들을 골랐을까요?

 

<일간스포츠> 장상용 기자는

 

<미스터 초밥왕> 다이스케 테라사와 지음, 학산문화사 펴냄

-리더로 성장해가는 극적인 재미가 압권. 장인 정신, 열정, 리더십 등 CEO에게 필요한 덕목을 고루 갖춘 만화.

 

<칭기즈칸> 요코야마 미쓰테루 지음, AK미디어 펴냄

-역사속에서 유목민이라면 야만적으로 평가되어왔지만 이 만화를 읽으면 이 편견은 철저히 깨질 것.  




<북해의 별> 김혜린 지음, 길찾기 펴냄

-카리스마 넘치는 주인공 유리핀은 아마도 만화 역사상 가장 멋있는 리더일 것.

이라고 추천했습니다.

 

<중앙일보> 이영희 기자는

 

<바텐더> 아라키 조 지음, 학산문화사 펴냄

-<신의 물방울>보다 짜임새나 감동면에서 뛰어나. 상대에게 필요한 배려가 어떤 것인가 고민하고 최선의 대응을 위해 노력하는 사사쿠라는 가히 서비스의 달인임.

 

<도박묵시록 카이지> 노부유기 후쿠모토 지음, 학산문화사 펴냄

-하루하루 살얼음판 같은 경제위기속에서 한번쯤 읽어보면 마음을 다잡는데 도움 되는 책.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인간이 어디까지 이기적이고 처절해질 수 있는지 흥미진진하게 보여준다.

 

<멋진 남자 김태랑 MONEY WARS 프롤로그> 모토미야 히로시 지음, 대원씨아이 펴냄

-리더십이란 것이 어떤 것인지 궁금하면 이 만화를 보라.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제시하는 독특한 리더론은 눈여겨볼 가치가 있음.

 



<꽃보다 남자> 카미오 요코 지음, 서울문화사 펴냄

-여성직원이 많은 회사를 경영하는 CEO라면 읽어두어서 절대 손해보지 않을 작품.

-사적인 자리에서도 마주 앉은 남성이 “저 <꽃보다 남자> 읽었어요”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도 순간 호감도가 2배 이상 상승하는 것을 아시나요? 

라고 추천했습니다.

 

장기자의 추천 만화에선 <북해의 별>을, 이기자의 추천만화에선 <꽃보다 남자>를 고른 재치와 취향이 엿보이는군요.

 

여러분들이라면 어떤 만화를 고르시겠습니까?

 

넣지 못했던 만화

 


 

<스트레이트 온더락>이었습니다. 

<신의 물방울>이 포도주 특화된 만화라면, 이 만화는 온갖 술들을 종횡무진 누비며 술에 대한 지식과 감상법을 알려줍니다.

하지만 CEO들이 꼭 술만화를 보란 법은 없으니 뺐던 것인데, 잔잔한 이야기와 귀엽고 단순한 그림이 매력적인 성인 취향의 만화이니 술 좋아하시는 분들 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