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家의 매력

이거 카메라 맞아?-군용 카메라의 세계 2008/08/25

딸기21 2018. 9. 11. 16:08

어느새 가을입니다. 

선선해진 날씨를 즐기러 서울 시민들이 들르기 좋은 곳이 과천대공원이죠. 동물원에 미술관, 그리고 놀이공원이 모여있는 이 대공원역 지하쳘역 입구에 한국카메라박물관이 있습니다.


이 카메라박물관이 개관 1주년을 맞아 독특한 카메라전시회를 한다고 하네요. 9월12일부터 10월12일까지 한달 동안 하는 ‘세계 군용 카메라 특별전’이랍니다.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각종 군용 카메라, 스파이 카메라, 그리고 미국 항공우주국의 달탐사용 카메라 등 다양한 특수 카메라들을 전시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전시에 앞서 보도용 메일을 보내오셨는데, 이 군용 카메라들 생김새가 일반 카메라와는 무척 다른 것이 흥미로와 살짝 소개합니다.


이 카메라는 ‘Reporter  Military’라고 하는데 독일산이라고 하네요. 1936년에 만든 목측식 카메라인데, 뒤에는 나치 마크가 붙어있다고 합니다.


음, 이건 마치 대포 같군요. 역시 독일산에 1924년 만든 것으로 이름은 ‘Aero Tropical’이라고 한답니다. 공군이 썼다고 하니 아마 비행기에서 썼나 봅니다. 125X175미리 대형 시트 필름을 쓴답니다. 



이 카메라는 기관총 수준입니다. 이름도 ‘Machine-gun Type89’라고 붙어 있습니다. 일본 도쿄의 코니카(들어본 이름이군요)가 1930년(일본이 근대화가 빨리 되긴 빨리 되었군요)에 만든 군사용 카메라라고 합니다. 이 사진기는 사격 연습용으로 쓰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카메라가 아니라 기계 설비처럼 보입니다. 역시 1934년 프랑스 코르누란 회사가 만든 삼안 입체 카메라라는데 프랑스 군용으로 썼다고 합니다. 이름은 Ontoscope 45X107 입니다. 



이번엔 측량장비인가요?

생긴 것을 보시고 아셨겠지만 이번에는 현대 군용 카메라입니다. 1990년 영국에서 만든 고종초점 카메라인데 쓰기는 미국 해군과 공군이 썼다고 합니다. 



Still Picture KA-39A1이란 카메라입니다. 미국 뷰렉스가 1960년대 만든 항공촬영용 초광각 카메라라고 합니다. 정찰기 압부분에 붙여 넓은 지역을 찍는데 썼다고 합니다. 



이것도 카메라입니다. 1971년 미국산으로 70밀리 필름을 쓰는 초대형 파노라마 카메라라고 합니다. 



군용 카메라들이라 다들 튼튼하게 생겼는데 이 녀석은 더욱 튼튼해 보입니다. 예상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카메라네요. 무려 1917년산. 영국제로 당시 최첨단 항공촬영용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비행기에 붙이지는 않고 손으로 들고 찍었다고 합니다. 



역시 모습이 심상치 않은데 독일 아그파(친숙한 이름이군요)가 1960년 만든 독일군용 카메라입니다. 목측식이고, 대량 인물사진 촬영에 썼다고 설명서에 적혀 있습니다. 대량 인물사진이 뭔 말인지 궁금하군요. 군중 사진을 찍는 다는 것인지, 인물 사진을 대량으로 찍는 다는 것인지??? 



이제 우리가 봐도 좀 카메라답게 생긴 카메라가 나오는 군요. 국방색이니 군용임을 친절히 설명해주고도 있고요.


미국 그라플렉스가 1953년(한국전쟁 무렵이로군요) 만든 KE-4 Combat 70mm 라고 합니다. 겉모습은 콘탁스 비슷해도 사진 필름이 70밀리여서 덩치는 크다고 합니다. 미군 전 군이 썼답니다.



군용임을 확실히 알려주는 득한 카메라입니다. 이름도 ‘Aircraft Gun Camera’네요. 영국 윌리엄슨이 1944년 생산. 역시 기관총 비슷하게 생겨먹어서 사격연습용으로도 썼답니다.



이제 사진가 애호가들이 좋아할 녀석이 등장합니다. 라이카 Ⅲc Marine 입니다. 독일 에른스트 라이츠(라이카 제조회사)가 1940~51년까지 무려 13만4천대나 만든 소형 레인지파인 카메라입니다. 상판에는 독일의 상징인 독수리 문장과 나치 마크가 조각되어 있다고 합니다. 용도는? 이름 그대로 해군이 썼답니다.


그리고, 군용 카메라의 최후 또는 전쟁의 참혹함을 잘 보여주는 카메라가 있네요.  



제대로 남아있었다면 멋진 클래식 카메라로 대접받았을 라이카 Ⅲa Residum 이라고 합니다. 바로 앞 라이카 모델의 형제로 보입니다. 1937년산인데, 2차 세계대전 당시 저렇게 당했다고 합니다.


참, 이번 카메라 전시회장에선 한국전쟁 사진도 전시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