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家의 매력 50

누가누가 많이 죽이나-람보에 대한 몇가지 2008/03/03

가 개봉한다는 기사를 읽으면서 람보와 실베스터 스탤론, 그리고 록키에 대한 생각에 잠시 잠기지 않을 수가 없었다. 와 라는 두 시리즈 영화에 얽힌 80년대의 추억들이 순간 머릿속을 휘리릭 지나갔다. 아직 새 영화를 보지 않았지만 여러가지가 궁금했다. 정치적으로 올바른 분들이야 시리즈를 오만한 미제국주의를 상징하는 골빈 영웅 영화로 비판하시지만, 그래도 뭐 어쩌랴. 맘에 안들어도 이미 그 시절을 상징하는 아이콘이 되어버렸는데. 영화니 그러려니하며 보고 웃어 넘기면 그뿐 아니겠는가. 이번에는 몇명이나 죽일까? 4편을 보고온 김소민 기자에게 소감을 물었다. “잔인해요”. 그말을 들으니 이번 4편에선 람보가 몇명이나 죽일까 궁금했다. 람보는 늘 전편보다 더 많은 사람을 죽여왔다. 에서 람보가 죽인 사람 수는, ..

雜家의 매력 2018.08.24

떡볶이의 과거는 계승되고 있는가 2008/02/26

예전에 먹었던 음식의 맛은 추억이 더해지기 때문에 더 맛있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옛날을 떠올리며 음식을 먹는 즐거움이 더해지고, 그래서 더욱 그 음식에 애착이 강해지기 쉽다. 그러면, 온국민의 간식 떡볶이는 어떨까? 대부분 사람들에게 떡볶이란 음식은 어머니가 해주시는 떡볶이의 추억이 있을 것이고, 장보는 어머니를 따라가 시장골목에서 먹었던 떡볶이의 추억, 친구들과 길거리 노점에서 먹었던 떡볶이의 추억 같은 것들이 있으리라. 서울에서 자란 분이라면 떡볶이집 안에 디제이박스가 있고 후식으로 아이스크림을 먹는 신당동을 떠올리시는 경우도 많을 것 같다. 지금처럼 쌀떡으로 떡볶이를 해서 파는 것은 80년대 후반~90년대 초반부터였다. 그 전에는 찰지지 않아서 이빨을 대면 쉽게쉽게 잘라지는 밀가루떡으로 만든 맛없는..

雜家의 매력 2018.08.16

어디 감히 조용필이?-예술의전당 20년 뒷담화 2008/02/14 21:22.16

안녕하세요? 건축과 만화를 맡고 있는 구본준 기잡니다. 15일로 예술의전당이 벌써 20년이 되었습니다. 문화예술 창달, 국민의 문화향수 어쩌구 저쩌구하면 지겨우실터이니, 예술의전당 20년에 얽힌 뒷이야기나 잠깐 들려드리려 합니다. 사실 이런 초대형 문화공간에는 늘 그 시대의 문화코드가 담기며, 당대 여러 사람들과 얽힌 에피소드들이 생겨납니다. 우리의 예술의전당도 마찬가지랍니다. 나도 알고보면 문화적인 대통령이야-전두환 문화 3종세트 1982년, 전두환 정권은 새로운 기획을 합니다. 총칼로 국민을 죽여가며 집권한 군사독재정권은 시뻘건 핏빛으로 물든 자신들의 얼굴을 화장하기 위한 방법으로 ‘문화’를 골랐습니다. 앞서 전두환 정권은 대중문화에서 섹스와 스포츠와 스크린(영화)으로 대중들의 관심을 돌려 정치에 관..

雜家의 매력 2018.08.16

화양극장 봉별기 2008/02/10

그 땐 왜 그리 열심히 영화를 봤는지 모르겠다. 중고등학교 6년 동안, 별다른 일이 없으면 무조건 극장으로 달려가 동시상영 영화를 하염없이 봤다. 개봉영화는 주로 종로3가 극장가에서, 홍콩영화는 가끔씩 화양극장에서 보곤 했다. 화양극장을 간 가장 큰 이유는 화양극장에게 미안한 말이지만 사람이 적어서 늘 호젓하게 영화를 볼 수 있어서였다. 80년대 서울 서대문, 은평 지역에서 성장한 세대들에게 화양극장은 제법 친숙한 극장이었다. 미아리 대지극장, 영등포 명화극장과 함께 홍콩 영화를 독점해 틀던 극장이었다. 이 극장에서 나는 양자경을, 양리칭을, 주윤발을, 적룡과 이자웅을 만났다. 으로 빛을 발하기 시작한 이자웅이 왕조현과 함께 주연을 맡았던 . 모처럼 포스터를 들여다보니 기자스럽게도 오자가 먼저 눈에 들어..

雜家의 매력 2018.08.16

만화도시 부천의 풍경들 2008/01/19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만화도시는? 누가 뭐래도 정답은 부천이다. 문화적 특색이 강하지 않았던 부천은 90년대 중반 스스로를 ‘만화도시’라고 이름 붙이며 만화의 메카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조금씩 만화에 대한 것들로 도시를 채우는 작업을 시작했다. 만화 주인공 조형물을 만들기도 했고, 리에 만화 주인공 이름을 붙이는 아이디어도 나왔다. 둘리에게 부천시민 주민등록을 발급하기도 했다. 이런 홍보와 함께 만화 관련 인프라를 갖추는 노력을 병행하면서 부천은 서서히 만화도시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초기 부천에 들어선 주요한 만화 관련 기관은 만화정보센터와 만화박물관이었다. 그런 공공 학술 관련 기관들에 이어 이제는 업체와 산업지원기관 등 산업분야 주역들이 부천에 터를 잡아가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부천에서 만..

雜家의 매력 2018.07.22

한국과 다른 중국 빙수 2008/01/15

지난해 내게 개인적으로 새로 생긴 기록이 하나 있다면, 역대 ‘최단기간 해외출장’이다. 오우삼 감독의 영화 기자회견을 하러 1박2일로 베이징에 다녀왔다. 1박2일만에 해외출장을 다녀올 수 있다는 점에서 신선한 경험이었다. 기자회견이 만약 점심께였다면 당일치기도 가능했을텐데, 오후에 잡혀 다음날 돌아왔다. 언젠가는 당일치기 해외출장도 생길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문득 들었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사를 써서 송고하고, 그리고 다음날 비행기 타기 전까지 남은 귀중한 시간(-이라고 해봤자 2시간 정도였지만)에 경험한 또다른 새로운 것이 있었다. 난생 처음 먹어보는 ‘외국 팥빙수’. 무난히 먹을 음식이 없을까 찾아 들어간 식당은 만두전문 식당으로 유명한 ‘딘타이펑’ 베이징 점이었다. 만두 뒤에 후식으로 팥빙수가 있어..

雜家의 매력 2018.07.22

쇠고기회, 닭육회-회로 먹는 고기맛은? 2008/01/11

일본에서 초밥을 먹은 사람들이 말하는 에피소드 가운데 하나가 “붉은 살이 얹은 초밥이어서 참치 초밥인줄 알고 먹었더니 말고기 초밥이더라”는 것이다. 말고기 초밥이라고? 말고기 초밥은 아주 드문 음식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제주도 등지에서 맛 볼 수 있다. 말고기는 육질이 부드러워 원래부터 회로 많이 먹는다. 그러니 말고기초밥은 재료 특성상 당연히 나올만한 음식이랄 수 있다. ‘회자’란 말이 있듯 음식은 날로 먹거나 익혀먹는 방법이 가장 전통적이고 가장 일반적이다. 이 회자는 고기를 먹는 법에서 나온 말이다. 말고기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가장 사람들이 선호하는 쇠고기도 마찬가지로 날로 먹기도 한다. 음식에도 유행이 있다. 한때 전국을 휩쓸었던 조개구이 열풍을 떠올려보라. 찜닭과 불닭은 또 어떤가. 사실 사..

雜家의 매력 2018.07.22

93년생 여배우에 반하다 2007/12/10

제게는 연말에 혼자 재미로 즐기는 놀이가 있습니다. 저만의 ‘올해 즐길거리 베스트 뽑기’ 입니다. 한 해 동안 제가 얼마나 문화생활을 했나 돌아보는 일이기도 하지요. 제가 본 올해의 최고의 영화, 올해 최고의 책, 뭐 이런 식으로 뽑으면 됩니다. 혹시 안해보셨던 분들은 한번 해보세요. 의외로 재미있습니다. 올 한해 제 문화생활을 돌아보니, 문화부 기자임에도 불구하고!, 예년보다 빈곤했던 한 해였습니다. 보직 업무를 맡는 바람에 안에 붙잡혀 있다보니 생긴 현상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문화부 기자에게 온갖 문화 작품들을 많이 보는 것만큼 내공을 쌓는 일도 없으니 어찌됐든 반성해야 할 노릇입니다. 잡설은 여기까지만 하고, 그래서 먼저 올해 제가 본 영화들을 한번 돌아봤습니다. 해마다 극장과 디브이디 등을 합쳐 ..

雜家의 매력 2018.07.04

최민식의 사진-저항할 수 없는 힘 2007/12/01

모처럼 방 정리에 나섰다. 온갖 책과 자료들 탓에 방이란 이름이 무색할 지경이어서 왠만한 정리로는 티도 안난다. 하지만 정리는 정리 자체로 효용이 있는 법. 정리란 행위가 생활속 작은 의식이 되어 자료와 마음과 기억에 새롭게 활력을 주기 때문이다. 정리가 즐거운 까닭이다. 게으른 자가 모처럼 한순간 부지런떨며 자화자찬하는 꼴이지만. 자주 보지 않는 책들을 기약없는 유배보내려고 상자에 쌓다가 본 지 10년은 족히 넘은 큼직한 책을 ‘발견’했다. 사진작가 최민식 선생의 사진집 가운데 한 권이다. 모처럼 다시 만난게 반가워 책장을 잠시 넘겨보면서 잠시 최민식의 사진에 취했다. 한참만에 본 그의 사진의 여운에 빠져 인터넷을 뒤져 찾은 그의 사진을 여기 올려봤다. ▲ 최민식, 1965년 경남 언양 장터. 언제 봐..

雜家의 매력 2018.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