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家의 매력 50

밴쿠버의 보석 그랜빌로 가는 길 2009/10/03

캐나다에 이번에 가보기 전까지 사실 캐나다에 대한 제 인상의 90%는 의 이미지였습니다. 아름다운 전원 농촌 그린 게이블스의 나라 정도? 나머지 10%는 단풍시럽과 나무, 아름다운 호수가 나오는 엽서같은 사진 정도겠지요. 밴쿠버에서 가장 인기있는 시민들의 쉼터 그랜빌 아일랜드로 가면서 문득 나는 캐나다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는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연히 아는 것도 없고, 알고 싶어하지도 않았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왜 그랬을까요. 그만큼 우리와 캐나다는 연결고리가 없는 탓이었겠지요. 그리고 미국에 대한 우리의 접점이 너무 많다보니까 우리는 미국의 조용한 이웃나라 캐나다를 마치 미국의 변방 주 하나 쯤으로 여기는 듯합니다. 우리는 캐나다의 역사를 `대충 미국하고 비슷하겠지 뭐'라고 생각..

雜家의 매력 2023.01.03

거대 로봇 같은 캐나다의 초대형 제재소 2009/09/24

나무의 나라. 누구나 캐나다를 먼저 떠올릴 듯합니다. 맞습니다. 가보니까 정말 나무 밖에 안보이더군요. 캐나다에선 한 30년 먹은 나무는 이쑤시개 같았습니다. 어른 몇명이서 껴안을 정도는 되야 나무다운 나무라고 할 듯했습니다. 이 나무의 나라를 돌아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세계 최대의 임산업 국가, 목재 수출국가인 캐나다에서도 서부연안 브리티시 콜럼비아주는 가장 나무를 많이 생산하는 지역입니다. 이 브리티시 콜럼비아 주 정부와 캐나다 정부의 지원을 받아 캐나다 임산업을 알리는 재단인 `캐나다 우드'의 초청으로 캐나다 목재와 목조주택 관련 현장을 최근 다녀왔습니다. 그 중에서 먼저 캐나다 굴지의 제재소를 소개합니다. 나무를 집어삼켜 규격재로 토해내는 모습이 포항제철 공장을 떠올리게 하는 곳이었습니다. 저희가..

雜家의 매력 2021.08.05

하늘로 가는 고속도로-휘슬러 가는 길 2009/09/20

# Sea to Sky Highway 휘슬러. 살림이나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은 주방용품 브랜드 Fissler를 떠올릴테고, 미술을 좋아하는 사람은 화가 제임스 맥닐 휘슬러를 떠올릴 것이다. 그리고 스키를 좋아하는 사람,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떠올릴 휘슬러가 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스키장 중 하나이자 북미 최대의 스키리조트, 강원도 평창을 누르고 2010년 열리는 밴쿠버 겨울올림픽 스키 종목들이 열리는 곳, 캐나다 브리티시콜럼비아주의 휘슬러다. 캐나다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항구 도시 밴쿠버에서 휘슬러까지는 120킬로미터, 차로 2시간쯤 걸리는 밴쿠버-휘슬러간 고속도로는 일명 `바다에서 하늘로 가는 고속도로'로 불린다. 푸른 바다, 높은 산, 그리고 구름이 어우러지는 풍경이 펼쳐진다. 시 투 스카이 ..

雜家의 매력 2021.03.09

도란스와 콘센트에 생돈 써보기 2009/09/07

전자 제품에 대한 소유욕이 강한 편이 아니다보니 그럴듯한 좋은 것을 산 적이 없다. 오디오도 마찬가지다. 일생 동안 처음 돈을 벌어 샀던 물건이 오디오였지만 여기 큰 돈을 써본 적은 없다. 어차피 큰 돈 쓸 여유가 있었던 적도 없었고. 그러나, 좋은 오디오로 좋은 음악을 듣고 나면 늘 아쉬움에 시달리기 마련. 미니 콤포 수준으로는 CD에 무슨 음악이 들었나 감별하는 것이지 감상하는 것은 아닌 듯한 느낌을 떨치기 어렵다. 그렇다고 해서 오디오에 수백만원을 쓰고 싶으냐, 그건 또 아니다. 웅장한 소리를 들으면 좋겠지만 그건 그럴 여유가 있어야만 가능한 일. 그냥 앙증맞게 그러나 아주 후지지 않게 음악을 즐기면 족할 뿐이다. 그러다보니 좋은 오디오를 갖출 일이 없다. 그러나 가끔은 오디오에 이상한 짓을 해보고..

雜家의 매력 2021.01.08

경찰, 곰바우에서 영웅으로 2009/09/04

“경찰에 대해서 뭘 기대할 수 있있는가? 저급한 생각만 하는 사람들을 매일 대하면서 그 자신도 부지불식간 도덕성에 해를 입는 그들을? 일단 의심만 들면 무조건 체포하고 보는 그들을? 경우에 따라서는 자신들의 성급한 행동을 미화하려고 금지 수단을 써서 억지로 자백을 받아내는 그들을?” 이명박 정권 아래 보이는 경찰의 행태를 비판하는 목소리거나, 한국 경찰에 대한 시민들의 부정적 시각을 드러낸 말로 섣불리 오해해선 안됩니다. 저 말은 200년전, 그러니까 1800년대초, 프로이센의 법무장관 키르히아이젠이 한 말입니다. 그러나 세월과 나라를 초월해 지금에도 충분히 나올 듯한 비판입니다. 경찰처럼 힘든 직업도 사실 없습니다. 가장 비슷해 보이는 군대와 비교하는 말이 떠오릅니다. 군은 전투를 벌이다 붙잡히기도 하..

雜家의 매력 2021.01.08

트랜스포머보다 건담이 필요해 2009/07/28

세 로봇의 귀환 요즘 일본에선 세 로봇이 화제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1980년대를 상징하는 ‘건담’, 90년대를 상징하는 ‘에반게리온’, 그리고 이 두 로봇의 왕고참 선배 격인 로봇 애니메이션의 고전 ‘철인 28호’다. 먼저 건담. 올해 30주년을 맞아 도쿄의 유명 관광지인 오다이바에 실물 크기로 동상이 세워졌다. 높이 18m에 무게 35t짜리 이 동상 제작 과정이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건담 붐이 일었고,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다. 다음은 철인 28호. 건담처럼 실물 크기 동상이 고베 아카마쓰 파크에 만들어져 다음달 공개된다. 역시 제작 과정이 낱낱이 인터넷에 생중계되듯 전해지며 관심과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에반게리온. 한국에선 로봇 영화 가 극장을 휩쓸고 있는데, 일본에선 로봇 애니메이션인 신극장판..

雜家의 매력 2020.06.16

노대통령은 우리를 공공예술가로 만들었다 2009/05/28

그 곳에서 벌어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눈으로 보고, 사진으로 담아놓고 싶었습니다. 시민들의 갈망, 동시대 사람을 떠나보내며 울어줄 줄 아는 인정... 그런 것들이 모여 사람을 부르는 힘에 끌렸던 것 같습니다. 평소보다 30분 일찍 점심을 먹고, 덕수궁 분향소로 향했습니다. 그 곳에서 본 것은 예술이었습니다.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거대한 공공예술이 덕수궁 주변에서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시청역 출구는 새로운 시공간으로 들어가는 마법의 출입구처럼 변신해 있었습니다. 계단벽은 시민들이 붙인 종이로 빼곡했습니다. 시민들이 붙여 만든 모자이크 벽화 같습니다. 사람들은 나눠주는 유인물에 자신들만의 시를 썼습니다. 직접 그림을 그린 이들도 많았습니다. 그 하나하나가 공공과 소통하는 그들만의 미디..

雜家의 매력 2019.08.07

극강의 음질 ‘슈퍼오디오 CD’ 왜 한국에 없지? 2009/05/12

최후의 CD, SACD 80년대 중반이었습니다. 당시 처음 나온 CD를 봤을 때의 놀라움을 잊을 수 없습니다. 오디오 바늘이 없이 빛으로 음반을 읽어 소리를 낸다니! 정말 ‘꿈의 음반’이었습니다. 차가울 정도로 깨끗한 소리에 반해 방안 가득 CD를 모으는 날만 오기를 꿈꿨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러나 고등학생이 시디를 살 돈은커녕 메탈테이프 사기도 어려웠으니, 결국 제가 제 소유의 CD플레이어를 가지게 된 것은 1989년에 이르러셔였습니다. 과외비로 번 돈을 몽땅 쏟아부어 마련한 인켈 오디오가 당시 돈으로 한 80만원 정도들였으니 돈 좀 썼습니다. 시디값은 또 얼마나 부담스러웠는지. 록 몇장, 클래식 몇장, 그리고 영화 오에스티 몇장을 사면 돈 10만원을 넘겼습니다. 제 시디가 처음 100장을 넘겼을 때 무..

雜家의 매력 2019.06.26

하프의 비밀-하프는 백조다 2009/04/08

첼리스트는 소형차를 못탄다? 클래식 연주자들을 보면 악기 크기 따라 참 고생도 많이 한다는 생각도 든다. 첼로 주자들을 보라. 그 무거운 하드 케이스 가방을 낑낑 메고 가는 여학생을 보면 안쓰러울 정도다. 다행히 악기 하드케이스 소재는 첨단 기술 덕에 날로 발전한다. 그래서 전보다는 훨씬 강하면서 가벼워지고는 있다. 영화 에서는 제임스 본드 티모시 달튼이 첼리스트 본드걸 미리암 다보의 첼로 케이스를 썰매 대용으로 써서 눈위를 미끄러져 적들의 추격을 피하는 장면도 나온다. 첼로는 승용차도 쏘나타 이상을 사야만 한다. 작은 차엔 안들어가는 탓이다. 비행기를 탈 때도 첼리스트들은 티켓을 두 장 사야 한다. 현악기는 프로용이면 최소 수천, 보통 억대다. 그런 악기를 짐칸에 실을 수 없는 법. 옆자리에 고이 모시..

雜家의 매력 2018.12.31

최고의 막국수는?-하루 종일 막국수 먹기 2009/04/11

하루 사이 춘천 막국수 5집 모두 먹기에 도전하라 4월의 봄볕이 따사로움을 넘어 더울 정도였던 금요일,우리 팀 전원-이래봤자 3명이지만-은 새로운 ‘미션’에 도전했다.이름하여 ‘하루 종일 막국수 때려먹기’ 프로젝트.실로 무식하지만 또한 강인한 도전 욕구를 불타오르게 만드는 그런 시도 아니겠는가. 사연인즉슨, 부서 MT를 어디로 갈까 하다가 춘천으로 잡았다. 그리고 기왕 춘천 가는 거, 춘천 맛집 골라 다니기 컨셉으로 정한 것이다. 쉽게 말해 힘들게 여기저기 돌아다니지말고 그냥 먹고 죽자, 이렇게 된 것이다.춘천 하면 막국수와 닭갈비. 그러니 목표는 춘천을 대표하는 유명 막국수집 5곳을 돌아 최고의 막국수를 뽑는 것. 막국수를 실로 사랑하는 나의 꼬임 반 강요 반에 나머지 두 사람은 결국 끌려오고 말았다...

雜家의 매력 2018.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