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기의 파괴력은 광기 소유자가 가진 권력의 크기와 기하급수적으로 정비례한다. 쉽게 말해 센 놈이 미치면 다치는 사람이 억수로 많아진다는, 그런 이야기다. 광기의 대상이 자기 마누라라면? 분명 아름다운 사랑은 맞다. 그런데, 왕이 자기 부인에게 미치면 이상한 결과들이 많이 나온다. 당 현종과 양귀비를 보라. 현종은 그래도 나은 편이다. 마누라가 먼저 죽었는데도 잊지 못하는 바람에 자기 인생도 망친 왕이 있다. 일본이 중국에 쳐들어가겠다고 조선에게 길 좀 내달라다가 조선부터 쳐들어갔던 1592년, 북인도를 지배하던 무굴제국 황실에선 귀염둥이 왕자가 태어났다. 50년이나 무굴제국을 통치했던 인도판 영조 임금, 뛰어난 황제 악바르의 세번째 손자였다. 악바르 할배 황제는 귀여운 손자에게 ‘쿠람’이란 이름을 붙여줬..